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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직원을 벽에 대고 공격해’···사람을 부품 취급한 테슬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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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2일 중국 동부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배송 전 전자 장비 테스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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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직원을 마치 부품처럼 인식해 들어올린 뒤 찌른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처럼 자동화된 테슬라 공장의 잇단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공장의 안전 문제 외에도 미국 월가에서는 보조금 조건 등 내년에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근로자 21명 중 1명꼴로 작업 중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거나 머리를 다쳐 85일간 쉬어야 했던 근로자도 있었다.

앞서 기가팩토리에서는 근로자가 로봇의 공격을 받는 사고도 있었다. 정보기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1년 미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에 의해 벽에 고정된 상태로 큰 부상을 입었다.

이 로봇은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했는데, 근로자가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전원이 꺼져 있어야 했다. 그러나 부주의로 인해 켜져 있었던 로봇은 프로그래밍된 대로 동작을 수행하던 중 엔지니어를 벽에 꽂고 등과 팔을 금속 집게발로 찔렀다.

로봇에게 찔려 자상을 입은 엔지니어는 다른 노동자가 로봇의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원칙을 무시하고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테슬라는 새해에 적잖은 숙제를 안고 있다. 먼저 미국과 독일에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비상이 걸렸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차종인 ‘모델3’ 기본형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내년부터 미국 정부가 주는 7500달러(약 971만원)의 세금공제(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또 테슬라는 유럽연합(EU)이 시행키로 한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모델3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계속 사이버트럭 생산량을 늘리고 더 저렴한 자동차 출시를 준비하면서 마진에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 분석업체 비저블알파의 설문조사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내년 인도량을 평균 220만대로 예상하면서도 새로 출시된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모델3의 새로운 버전만으로는 수요를 늘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4명의 평균 예상치에 따라 테슬라는 올 4분기 인도량 약 47만3000대를 포함해 올해 총 182만대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7% 증가한 수치로 테슬라가 올해 초 밝힌 연간 인도량 목표 약 180만대에 부합한다.

다만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연간 200만대를 달성할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들어 올해 인도량이 머스크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연간 인도량 실적은 내년 1월 2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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