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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군 요직 이어 대통령실 경비까지…윤 대통령 모교 충암고 출신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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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경비단장 이례적 비경찰대

군·경 ‘충암파’ 장악 논란 지속

대통령실 경호·경비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이 충암고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충암고를 졸업한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군 요직을 충암고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 조직에서도 ‘충암파’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황세영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은 충암고와 명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4월 간부후보생(경위)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101경비단장엔 지난 2월 임명됐다.

101경비단은 대통령실과 그 인근의 경호·경비를 담당하고 국빈 등 주요 방문자 의전과 출입자 검문검색, 작업자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과거 청와대, 현재 대통령실 경비를 책임지는 만큼 경찰 핵심 자원이 배치되는 곳이다. 서울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경찰대가 아닌 간부후보생 출신이 101경비단장에 임명된 사례는 2015년 1월 이후 황 단장이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에선 군 요직을 충암고 출신이 대거 차지하며 ‘충암파’ 논란이 일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이 충암고를 졸업했다. 정부조직법상 경찰청을 소속 기관으로 두는 행정안전부의 이상민 장관도 충암고 출신이다. 대통령실 경비와 관련한 101경비단장도 충암고 출신으로 확인된 것이다.

야권에선 대통령실 경호와 경비를 책임지는 101경비단장까지 충암고 출신임이 드러나면서 계엄 의혹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101경비단은 직제상 서울경찰청 직할대지만 대통령경호처가 사실상 작전을 통제한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1월 대통령경호처가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군과 경찰을 지휘·감독할 수 있게 하는 대통령경호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야권이 크게 반발했고 지난해 5월 ‘지휘·감독’ 대신 ‘관계기관의 장과 협의한다’는 문구로 대체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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