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두 달
11일 인요한 혁신위 '희생안' 보고 후 '빈손' 활동 종료
하태경 "쇄신 1순위는 김기현, 불출마로 부족" 서병수 "결단할 때"
'서울6석' 분석에 尹지지율은 박스권, 청문회‧'쌍특검'까지 험로
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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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15%포인트 격차의 참패를 당한 지 딱 두 달이 지났다.
하지만 여권은 아직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보궐선거 이후 체질개선을 맡겼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와의 알력다툼 끝에 빈손으로 퇴장하면서 김기현 체제를 향한 책임론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당 자체 분석에서 '서울 6석' 우세 전망에 그칠 만큼 수도권 위기론은 변함이 없고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연말로 다가온 '쌍특검' 표결까지, 두 달 전 참패 당시보다 상황은 더 악화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희생'을 포함한 혁신안을 당 최고위원회에 종합 보고한 후 활동을 종료한다. 구두 형식으로 권고했던 희생안을 공식으로 보고하는 것이지만, 지도부는 총선기획단과 향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위는 출범 이후 지도부의 희생을 강하게 압박하며 여론을 주도했지만, 결국 김 대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히려 상황은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두 달 전보다 더 안 좋아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권견제론'은 51%, '정부지원론'은 35%보다 현 정부 출범 후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응답률 13.1%.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특히 내년 총선에서 서울 우세 지역이 단 6곳에 불과하다는 당의 자체 판세 분석까지 알려지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은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8일에만 초선 김미애‧최재형‧허은아 의원, 재선 성일종‧이용호 의원 등이 김 대표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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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는 중진 의원들까지 더해 김 대표를 압박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은 "쇄신 대상 1순위는 김 대표다. 불출마로는 부족하다"고 했고, 5선의 서병수 의원도 "인요한 혁신위의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다.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지도부는 '이번 총선은 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을 간판으로 치르는 것'이라고 방어막을 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30% 초중반의 박스권에 갇혀 신통치 않다. 오히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검사 출신'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와 음주운전‧폭행 전과의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등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다루는 '쌍특검'의 연내 처리도 공언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패배 이후 지도체제와 체질을 쇄신할 기회를 놓치고 두 달이라는 '골든타임'만 허비했다는 비판이 분출한다. 한 관계자는 "여당의 믿는 구석은 민주당의 지리멸렬과 한동훈 카드뿐"이라며 "민주당은 기대만큼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고, 한동훈 카드도 판세를 뒤집을 만큼의 수도권 효과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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