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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 구금···일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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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엑스(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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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속옷만 입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이스라엘 군인들 앞에 무릎 꿇은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무차별 구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WP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 하마스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주민들이 총구를 겨눈 이스라엘군에게 끌려갔으며 일부는 몇 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일부는 생사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흐무드 알마드훈(33)과 그의 13세 아들, 72세 아버지를 비롯한 일가족들은 지난 7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 진입했을 때 자택에서 체포됐다. 알마드훈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족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남성들과 함께 속옷 차림으로 땅 바닥에 앉아 있는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알마드훈과 남성들은 몇 시간 뒤 손을 묶인 채 트럭에 실려 해변으로 옮겨졌다. 알마드훈은 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웠다면서 “끌려간 사람들 중 누구도 하마스나 무장조직과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속옷만 입은 남성들이 이스라엘 군인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영상과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민간인 학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와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하마스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야셀 알리얀의 양자 아흐메드 알라흐만(20)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달 20일 북부를 떠나 남부로 가라는 이스라엘군의 지시에 따라 남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가족들이 한 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군인들이 알라흐만을 데려갔다. 그 뒤로 알라흐만은 소식이 두절됐다. 알라흐만과 함께 구금됐다 당일에 석방된 한 친척 남성은 이스라엘군이 속옷만 입힌 채 안면 인식 스캐너로 보이는 장치 앞을 통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하마스 조직원이나 관련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구금한 사람들의 숫자나 구금의 법적 근거, 구금된 이들이 가자지구 또는 이스라엘 어느 곳에 있는지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0월7일에서 11월2일 사이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로부터 3000건 이상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몇 건이 이스라엘군의 구금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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