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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금태섭·정의당 ‘세번째 권력’, 공동 신당 창당···이준석과 손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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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가운데),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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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정의당 ‘세번째 권력’이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한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가 구현될지 주목된다.

금 전 의원과 조성주 세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공동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신당을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으로 규정했다.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며 “그 길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세번째 권력은 정의당 내에서 양당 정치의 대안이 되는 신당을 추진해 왔지만 정의당이 도로 통진당(통합진보당)으로 회귀하기로 함에 따라 다른 길을 모색해왔다”며 “저희가 함께 만드는 신당은 비토와 팬덤만 남은 타락한 양당 정치의 대안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적대와 척결의 87년 세계관에서 다양성과 공존의 세계관으로 나아가겠다. 노동운동 밖의 노동에서 출발하겠다”며 “새로운 정당에서 진보의 축을 담당하며 신진보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신당 명칭은 곧 창당 절차가 마무리되는 새로운 선택으로 쓰기로 했다. 향후 다양한 세력들이 모이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새로운 선택은 오는 11일 창당 절차를 마무리한다. 창당대회는 오는 17일이다. 금 전 의원과 조 위원장이 신당의 공동 대표를 맡는다.

두 세력은 다른 제3지대와의 연합으로 점차 확장해 나겠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도 “창당대회 이후 양당 정치의 대안을 모색하는 제 세력과 함께 더 큰 정당으로 나아간다”고 명시했다.

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나 새로운 정치를 모색해야 된다고 고민하는 분들은 양당 안에도, 밖에도 많이 계셔서 오히려 진보, 보수 이렇게 이념으로 나누지 않고 훨씬 넓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훨씬 이질적인 연합을 만들어야 지금의 양당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소통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이 전 대표와 유튜브에서 3시간 동안 토론했다. 두 사람은 함께 대화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앞으로 토론을 더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의 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 대표인 정태근 전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양 의원과 정 전 의원은 금 전 의원 및 조 위원장과 같이 제3지대 인사들 모임인 ‘금요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세번째 권력의 비전 발표회에서도 축사를 했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도 자주 만나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 빅텐트의 효력이 어디까지인지는 물음표다. 당장 총선 국면에선 양당 기득권 타파라는 명목으로 뭉칠 수는 있지만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 탓에 핵심 정책과 정당 강령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 가능성도 있다. 금 전 의원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수박’이라고 하거나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정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며 “비례위성정당을 하겠다거나 기존 정당의 이중대 노릇을 하면서 비례 몇 석을 당선시키겠다는 분들이 아니라면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세번째 권력의 공동운영위원장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당원 총투표와 당대회에서 선거연합정당 추진 방침을 최종 추인하기 전까지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지역정당 네트워크와의 선거연합정당이 아니라 제3지대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는 주장이다. 비례대표인 류 의원이 의원직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대표는 당이 출당 조치하거나 제명할 때만 무소속으로 의원직이 유지되고 자진 탈당하면 상실된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당을 이탈하여 다른 정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류호정, 조성주 두 분은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12월17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만큼, 12월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당적 정리를 신속하게 잘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같은 결정은 명백한 정의당과의 결별 선언이며 따라서 당이 부여한 비례대표 의원직을 반납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향후 당 의원총회 참석이 불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선거연합 대상에 관한 당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새로운 선택은 100점 만점 환산 기준으로 46.6점을 받아 녹색당, 진보당, 노동당과 큰 차이를 보였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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