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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내년에 공급 절반으로 준다…비트코인 매물 공백에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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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비트코인 이미지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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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6일(현지시간) 또 상승하며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비트코인은 7주 연속 랠리를 누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만39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도 넘어서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월은 암포화폐 시장이 길고 잔인한 침체장에 완전히 빠져들기 몇 주일 전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10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투자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지속하는 이유가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리서치 이사인 잭 팬들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거시적 요인들과 미시적 요인들이 모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공급은 매우 빠듯해 보이며 투자자들은 현물가 비트코인 ETF와 논란이 많은 내년 미국 대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프로그램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에 부여되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지금까지 2012년, 2016년, 2020년에 있었다. 4번째 반감기는 내년 4~5월 사이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되면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연준이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내년에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하면 자금 융통이 상대적으로 쉬워져 비트코인에 투자할 만한 돈이 늘어날 수 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시도 끌어올렸지만 상승률은 비트코인이 크게 앞선다. 리스크가 큰 자산일수록 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들을 잇달아 상향 돌파하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까지 근접해갈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중개업체 에프엑스프로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쿱시게비치는 배런스에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 4만달러에서 4만6000달러까지는 '거래 공백 영역'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지시켜 왔다"며 "시장은 이전에 이 가격 범위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4만6000~4만7000달러로 오르기 전에 시장에 전환 신호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 가격대는 지난해 3월에 반전이 있었던 가격대이고 2021년에는 일시적인 지지대였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격을 더 높이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요와 공급 사이의 역학관계라며 수급이야말로 암호화폐 가격을 분석하는 진정으로 유일한 근거라고 지적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팔기를 극히 꺼리고 있다. 이같이 빠듯한 공급 상황은 내년에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자문 및 자본시장 플랫폼인 FRNT 파이낸셜의 스트라힌자 사비치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1년 이상 변동이 없는 비트코인 공급의 비율이 계속 올라가면서 지난 11월 말에는 사상최고치인 7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랠리가 '팔 것이 없는 랠리'로 특징 지워진 것도 이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비트코인을 팔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현재 비트코인 랠리의 가장 큰 훈풍은 모멘텀인데 이는 지금처럼 비트코인 공급이 제한된 시기에 신규 자금을 시장에 유입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도지코인 같은 소형 코인들이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앞서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암호화폐 강세장을 이끌었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포모 현상이란 랠리에서 소외되기 싫어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그룹인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팀장인 알렉스 쏜은 배런스에 "비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주변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후에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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