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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장혜영, 이준석과 연대 가능성 열어둔 ‘세번째권력’에서 나온 이유는?[스팟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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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장애인·여성혐오 반성하고

성 상납 의혹 무죄 밝혀져야 대화 가능”

“집게손가락 논란, 이준석에게도 책임”

“한국 사회 어느 때보다 진보정당 필요”

경향신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06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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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게임 콘티에 집게손가락 모양 그림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그 노동자에 대한 살해 예고 글까지 올라오는 현실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는 데 반페미니즘 편승 정치의 중심에 선 이 전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이란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속 여성 캐릭터의 ‘집게손가락’이 남성혐오를 상징한다는 남초 커뮤니티 주장을 일컫는다. 그러나 정작 해당 그림을 그린 사람은 40대 남성 애니메이터였다는 사실이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장 의원은 당내 이 전 대표와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움직임을 두고는 “이 전 대표가 장애인·여성 혐오를 반성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성 상납 의혹 재판에서 무죄라고 밝혀진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부의장 등이 이끄는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에서 “나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번째권력은 이 전 대표와의 신당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장 의원은 정의당에 남아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셈이냐’고 메시지를 낸 이유는.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마녀사냥을 당해서 일자리를 잃을 뻔한 노동자 문제에 침묵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 노동자가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당하고, 게임 콘티에 집게손가락 모양 그림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그 노동자에 대한 살해 예고 글까지 올라오는 현실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는 데 가장 책임 있는 정치인 맨 앞줄엔 반페미니즘 편승 정치의 중심에 선 이 전 대표가 있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MBC <100분토론>을 통해 GS 편의점 포스터에 소시지를 손으로 집는 그림에 대해 남초 커뮤니티에서 돌던 (집게손가락 모양에 남성 비하 의도가 담겼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공적인 권위와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 책임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여성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뻔뻔한 말장난이다. 이 전 대표는 여당 대표를 지냈던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부터 반페미니즘 정서, 여성 혐오 정서에 편승해서 자신의 정치적 동력을 만든 사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반페미니즘 캠페인을 벌였다. 윤석열 정부의 반페미니즘 기조는 이 전 대표가 남긴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 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예산 반영을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침묵 선전전에는 왜 갔나.

“현장에서 위험한 일이 발생할까 걱정돼서 자주 갔다. 저는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투쟁에 연대하는 정치적 입장과 행보를 일관되게 취해왔다. 직접 가보니 아무런 공격적 행동을 하지 않았던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휠체어를 넘어뜨려서 대표가 입원할 정도로 현장의 과잉 진압이 날로 심각해지더라. 전장연이 왜 싸우는가를 봐야 한다. 정부는 장애인콜택시 연간 운영 예산을 운전자 1명의 최저임금 인건비도 안 나오는 19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여야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원회에서 이를 3000만원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증액에 반대한다. 전장연은 비록 적은 예산이지만 여야 합의 내용이라도 기재부가 받으면 더는 시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장애인 인권 신장에 동의하지만 시위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한국은 유엔(UN) 장애인권리협약에 가입한 나라고 이동권은 권리다. 이 전 대표가 장애인 인권에 진심이라면 이 투쟁을 같이해야 한다.”

-정의당 내 이 전 대표와 제3지대 연대의 문을 열어놓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전 대표와 같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어떤 조건에서 같이할 수 있는지 밝혀야 한다. 저는 ‘세번째권력’에 속해 있었을 때 ‘이 전 대표와 대화할 수 있다. 대신 이 전 대표가 장애인·여성 혐오를 반성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성 상납 의혹 재판에서 무죄라고 밝혀진다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당이 20·30 여성 유권자들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나.

“정의당 내 침묵의 정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이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정당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내부에 없다.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 이후 당이 여성 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기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인상이 있다. 예를 들면 지난 대선·지방선거 평가에서 ‘정의당이 페미니즘 때문에 망했다’는 일각의 평가가 있었다. 이 평가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이 문제를 다시 얘기하는 것을 당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 우리가 페미니즘에서 넘어졌다면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페미니즘을 못 본 척하고 기후위기 통해 다시 일어날 순 없다. 만약 내일이 총선 투표일이라면 페미니스트들은 기표소 안에서 어디에 투표해야 할지 길을 잃을 것 같다. 우리가 적어도 진보정당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선 안 된다.”

-진보정당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보나.

“진보정당이란 우리 사회의 취약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닌 적이 없었다.”

-정의당 재창당 과정을 중간 평가하자면.

“이정미 지도부에서 재창당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지도부가 당을 수습하는 데 골몰하느라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에 대한 중요한 토론 기회를 날려버렸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어떻게 권력을 잡을지에 대한 대답부터 만들어야 한다. 선거연합정당은 전술일 뿐이고 그 전에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 탈시설지원법·차별금지법·생활동반자법·군대 내 동성애처벌금지법(군형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한 이유는.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산업화, 민주화를 거쳤다면 앞으로는 다원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이 우리의 공적인 영역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너무 부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국에서 처음 사망하신 분이 경북 청도군의 정신의료기관 폐쇄 병동에서 돌아가신 정신장애인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왜 다수를 위한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소수자만 챙기냐는 물음은 적절하지 않다. 모두의 삶은 연결돼 있다. 사회적 소수자들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 건 우리 사회 위기를 모르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서 양당의 감세 합의를 비판해온 이유는.

“윤석열 정부 첫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부자 감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합작품이다. 속기록에도 남지 않는 ‘소소위원회’라는 밀실 안에서 졸속으로 통과시켜버렸다. 한 해 657조원의 국민 세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국민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결정하는 데는 양당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 조세·재정 문제에서 민주주의는 형해화했고 과두정의 시대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곳을 보려면 조세 정책과 페미니즘을 보면 된다.”

-정의당이 계승해야 할 노회찬 정신은 무엇인가.

“노무현 정부가 차별금지법을 입법하면서 ‘성적 지향’을 비롯한 여러 차별금지 조항들을 뺄 때 그걸 다시 집어넣은 온전한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사람이 바로 노 전 의원이다. 호주제 폐지 법안을 발의했던 사람, 매년 3월8일 여성의 날에 여성 노동자에게 장미꽃을 건네던 사람으로 노 전 의원을 기억한다. 그 노회찬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를 묻고 싶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각오는.

“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오래 전 정착한 곳이 마포을이다. 이번 총선이 결국 대선 2차전으로 치러지리라는 예측이 많다. 저의 목표는 ‘누가 더 나쁜가’를 가르는 전쟁 같은 선거에서 축제 같은 선거를 하는 것이다. 의제들이 폭죽처럼 팡팡 터지는 선거를 치르고 싶다. 정의당 의원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하겠다.”


☞ [단독]넥슨 다른 ‘집게손가락’도 남자가 그렸다···입 연 뿌리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12040600021



☞ [단독]메이플 ‘집게손가락’ 콘티, 남자가 그렸다[못 이긴 척, 여혐 앞장선 넥슨]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11301518001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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