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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유동규 “정진상도 아는데”… 정진상 측 “왜 자꾸 끌어들이냐”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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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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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5일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씨 변호인과 법정에서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유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씨 측 주장과 상반되거나, 불리한 증언을 했다. 이날 재판은 정씨가 유씨에게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에 대해 심리하는 재판이라, 함께 기소된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정씨 변호인이 “‘정무방2′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정씨와 함께 참여했느냐”고 묻자, 유씨는 “그렇다”고 했다. 유씨는 “정무방2는 이 대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돕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방”이라며 “(정무방2 등) 이재명 조직은 점조직으로 운영돼 서로 간 하는 일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변호인이 “정씨는 정무방2에 참여한 적 없다고 한다”고 하자 유씨는 “제 기억에는 있다”고 반박했다.

유씨는 자신이 검찰 압수 수색을 당하기 전날인 2021년 9월 28일 정씨와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당시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이 검찰에 제출된 상황이었다. 변호인이 “당시 정씨가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이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고 묻자 ‘꽤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게 맞느냐”고 묻자 유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내가 ‘불똥이 다 튀면 어떡하지’라고 토로하자 정씨는 ‘심각하네, 이거 뭐 운명이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정씨 변호인이 “이 대화 전까지 정씨는 (대장동 사업 관련) ‘정영학 리스크’를 몰랐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유씨는 “정영학 역할을 정씨가 왜 몰랐겠느냐”고 반박했다. 유씨가 계속 “아니, 정진상도 아는 (내용)”이라고 항변하자 변호인은 “왜 사사건건 정진상을 끌어들이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유씨도 곧바로 “왜 말을 못 하게 막느냐”고 소리 질렀다.

유씨는 검찰의 압수 수색 직전 정씨와의 통화에서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씨에 관한 대화도 나누었다고 했다. 정씨 변호인이 “(압수 수색 당일인) 9월 29일 아침 정씨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정진상은 제가 김용에게 이재명 대선 자금을 준 것이 확인될까 봐 걱정했다’고 답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유씨는 “네”라고 했다. 정씨 변호인이 “김용이 대선 자금을 받았다는 애기를 수사기관에 언제 처음 한 것이냐”고 묻자 유씨는 “기억 안 난다”고 했다. 김씨는 불법 정치자금 6억원과 뇌물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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