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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중국선 자식도 낳고 더 행복하렴” 눈물의 작별…판다 부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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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판다 부부 ‘톈톈’ ‘양광’
마지막 관람 때 영국 전역서 몰려
특수 제작 우리에서 13시간 비행
중국과 ‘판다외교’ 사실상 막 내려


매일경제

[사진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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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일한 판다 암수 한 쌍이 12년 만에 중국으로 떠났다. 지난달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됐던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간 지 약 한 달 만이다.

중국과 서방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판다외교’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자이언트 판다 암컷 ‘톈톈(甛甛)‘과 수컷 ‘양광(陽光)‘이 중국 쓰촨행 특별 전세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톈톈과 양광은 특수 제작 우리를 타고 이날 아침 동물원에서 출발했고, 오후 1시 40분 에든버러 공항에서 중국 남방항공 보잉 777 화물기에 실렸다.

두 판다는 12년 전인 2011년 12월 영국 에든버러 동물원에 도착했다. 원래 임대 기간은 10년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2년 더 머물렀다. 2021년까지 8차례의 번식 시도가 이뤄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동물원은 판다 임차료로 연 75만파운드(약 12억4000만원)를 중국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식처 건설에 300만파운드, 국내산 대나무 사료비 240만파운드와 사육사 임금, 보험료 등이 들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에든버러 동물원을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왕립 동물 협회 데이비드 필드 회장은 “아침에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들 슬퍼했다”며 “사육사뿐 아니라 직원, 방문객, 웹캠으로 지켜봐 온 모든 이들에게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에게도 마지막 인사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주말엔 추위에도 불구하고 영국 전역에서 인파가 몰려왔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판다 반환 전에 여러 가지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동물원 측은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른 동물 보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초부터 판다들을 격리했으며,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혈액과 대변 채취를 했다고 말했다.

판다들이 새로운 우리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훈련을 했다. 톈톈과 양광을 돌본 사육사 마이클 리빙스턴씨는 “판다들이 아침에 늘어져 있기 좋아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출발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기상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도 중국으로 돌아간 바 있다. 현재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4마리가 남아 있지만,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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