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1 (월)

정장 입고 훈련 이끈 ‘회장님’… 유승민 위원이 탁구채 잡은 사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탁구대표팀 훈련에 진지하게 훈련 진행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상대 대비해
같은 펜홀더 전형 스파링으로 직접 나서
선수들 향해 “자신감 갖고 밀어붙여라” 조언


◆ 2024 파리올림픽 ◆

매일경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지난 25일 파리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찾아 임종훈-신유빈을 상대로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 2024 파리올림픽 탁구 경기가 열릴 이 곳에서 양복 정장을 입은 한 사람이 한국 탁구대표팀 훈련에서 땀 흘리면서 탁구채를 휘둘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을 상대로 진지하게 훈련을 이끌었다.

정장을 입고 제대로 훈련을 진행한 유 회장의 모습은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금메달을 경험한 회장의 특훈에 선수들도 제대로 땀 흘렸다. 유 회장은 훈련을 진행한 뒤, 곧장 파리 메종 드 라 시미에 조성된 코리아하우스 개관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선수들이 먼저 훈련을 제안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유 회장은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복식 1회전에서 상대할 조합이 독일의 당치우-니나 미텔함인데, 최근에는 세계 탁구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는 펜홀더 타법을 쓰는 선수(당치우)가 있다. 연습할 상대가 마땅치 않아 선수들이 고민하던 차에 먼저 아이디어를 내 흔쾌히 라켓을 잡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5일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찾아 임종훈-신유빈과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역 시절 유 회장은 대표적인 펜홀더 선수였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펜홀더 전형으로는 마지막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했다. 2004년 자신이 따낸 이후 끊긴 올림픽 탁구 금맥을 잇기 위해 유 회장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유 회장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너희만 중국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중국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자신감 가지고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대표팀에 금일봉을 전달한 유 회장은 훈련을 이끈 것은 물론 대부분 지켜보면서 선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금메달리스트 회장’의 기를 받고 경기를 치를 탁구대표팀은 대회 개막 다음날인 27일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파리 김지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