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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금·비트코인 "눈 뜨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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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주에 3년여 전 기록한 최고가를 뛰어넘은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4만 달러에 이어 4만2000달러까지 단숨에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들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 오전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3% 넘게 상승하며 한때 1트로이온스(약 31.1g)당 2151달러까지 상승했다. 앞서 금값은 지난 1일(미국시간) 2020년 8월 7일 기록한 전 고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넘은 것이다.

지난 10월 초부터 시작한 금값 랠리는 1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이 제한적 영역에 깊숙이 진입했다"고 발언한 이후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더 빨라졌다. 달러 가치 하락은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채 수익률 하락도 이자를 창출하지 못하는 금의 가격 흐름에 긍정적인 요소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확신하거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5%로 예상할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신흥국 중앙은행의 달러화 이탈 움직임도 금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2개월간 금값은 15%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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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도 들썩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비트코인은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오후 2시10분께 4만1000달러를 넘었고, 오후 8시5분께에는 4만2108.59달러까지 상승했다.

시장과 외신은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암호화폐 가격이 자극받는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관련) ETF들은 내년 1월까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암호화폐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 10여 곳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다. SEC는 앞서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현물 ETF는 거부했지만, 이번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상장을 신청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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