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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온난화 못 막으면 이렇게 된다…지구 온도 ‘3도’ 오른 세계 도시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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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남미·인도·아시아 도시들…지붕만 빼꼼

“지구 온도 3도 상승시 세계 8억명 거주지 수몰”

해안가와 저지대 도시, 소규모 섬나라들 생존 위협 커져

경향신문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현재(왼쪽) 모습과 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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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범람한 강위에 위태롭게 서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는 사막이 아닌 물 위에 솟아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지난 30일(현지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비영리 기후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지구 온난화의 섬뜩한 미래를 보여주는 전 세계 196개 도시들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예측 결과와 지역별 고도 등을 종합해 시각화한 것으로, 지구 온도 상승폭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의 모습을 구현했다.

그 결과 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했을 때의 도시 모습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3도까지 올랐을 때에는 도로와 길이 물에 잠기고 심지어 도시 전체가 수몰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영화에서 보던 물에 잠긴 도시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3도 올랐을 때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몰 앞 공원은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쿠바 아바나의 명소 카테드랄 광장은 아예 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인도 뭄바이의 경우 우뚝 선 나무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로 해수면이 높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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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현재(왼쪽) 모습과 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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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 카테드랄 광장.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1.5도(왼쪽),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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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샌그라할라야 박물관.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1.5도(왼쪽),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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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는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지붕만 빼꼼히 물 밖으로 나와있고, 중국 광저우의 높은 빌딩들도 물속으로 사라졌다.

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의 차도와 인도가 모두 물길이 됐고, 관광명소인 버킹엄 궁전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유적지와 유산들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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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재모습(왼쪽)과 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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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1.5도(왼쪽),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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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현재모습과 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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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COP28이 열리는 무더운 사막 도시 두바이 역시 도시 대부분에 물이 들어차 더 이상 사막이 아닌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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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빌딩.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1.5도(왼쪽),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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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밋 센트럴의 수석 과학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벤저민 스트라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장소와 문화 유산의 생존 여부는 정부와 업계 지도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할 만큼 충분하고 신속하게 탄소 오염을 줄이는 방안에 동의할 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 오른 수준으로, 앞으로 몇 년 안에 파리기후협약에서 제한하기로 약속한 1.5도 상승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195개 국가들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 바람직하게는 1.5도로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서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온도를 넘어서면 인간과 생태계가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구 온도가 최대 2.9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며 해안가나 저지대 도시, 소규모 섬나라는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클라이밋 센트럴에 따르면 현재 약 3억8500만명의 사람들이 범람 위험지역에 살고 있으며, 지구 온도 3도 상승시 해수면의 변화로 세계 인구의 약 10%(8억명)의 거주지가 수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위험이 가장 큰 국가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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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다카의 랄바그 요새.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1.5도(왼쪽), 3도(오른쪽) 올랐을 때 모습. 출처 Climate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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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으로 인한 위협은 전세계 의료·보건 환경에까지 미치고 있다.

기후위험 분석기관인 상호의존성이니셔티브(XDI)가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와 폭풍우, 산불 등 기상이변이 초래한 각종 재해로 인해 이번 세기말까지 전 세계 1만6245개 병원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에 처한 병원의 71%(1만1512곳)는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에 위치해 있었다. 연구팀은 병원 폐쇄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기후위기가 현재 상태로 지속된다면 2100년까지 동남아 지역의 병원 5곳 중 1곳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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