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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이질적인 조합 ‘반윤·반명 신당’은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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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출처 : 경향신문 및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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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모두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반윤석열(반윤)·반이재명(반명) 신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야권에선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제 3세력에 힘을 싣고 있다. 여야 각각 반윤, 반명 세력들이 들썩이는 그림이다.

제 3지대에서 반윤과 반명 세력이 연합한다면 규모면에서는 파괴력을 가진 새로운 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 이질적인 조합이라 합쳐지기가 쉽지 않고 각자 진영 내 헤게모니 싸움의 연장선으로 탈당·창당을 선택한 모습이라 연합체가 만들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상민 의원은 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반윤·반명 신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이낙연 전 대표·금태섭 전 의원 연합에 대해 “(가능성으로 보면) 어렵다. 어려우니까 더 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 한국 정치의 큰 문제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독과점 구조, 양당의 독과점 구조로 인한 폐해가 크고, 두 당이 적대적 공생관계 때문에 한국 정치 상황이 더욱더 한발도 못 나가고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조금 더 유능하고 스마트한 제3, 제4의 정당이 등장을 해야 되는데 두 당에 비해서는 세력이 비약하다. 그렇다 하면 달리 방법이 있겠느냐. 여러 비약한 정치세력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무소속부터 국민의힘 입당 또는 새로운 신당에 같이 참여하는 것, 이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윤·반명 신당’은 성공한다면 파괴력을 보일 수 있는 조건은 일부 갖추고 있다. 여야의 전직 대표들인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간판선수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양당의 현역 의원들이 더 합류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중도층 수치가 높다는 점도 신당 창당의 긍정적 요소다. 현재까진 이 의원 탈당 하나로 그친 상황이지만, 향후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칙과 상식’은 12월 중순을 최종 결단의 시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원칙과 상식’이 합류한다면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신당이 현역 의원을 다수 확보해 내년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서 합류할 인물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다만 진영별로 온도 차가 느껴진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당을 한다고 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며 “반윤연대는 안 한다. “윤석열 퇴진”을 전면에 내세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하지만 정치를 개혁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개혁연대’는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낙연 전 대표 혹은 비명 세력과의 연합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의 조건 중 하나로 참여하는 현역 국회의원 의석수를 고려하고 있다. 양당 현역 의원들이 합류가 가시화되면 고민하는 현역들의 신당 참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부정적 기류가 느껴진다.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당을 만든다고 하면 어떤 분열과 증오를 퍼뜨리는 지도자하고 하는 게 도움이 될까, 이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지칭한 표현이다.

이준석, 이낙연 전 대표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 연합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기자에게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할 가능성이 없다. 정치인의 목적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목적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도 결국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때는 결국 각 당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걸 위해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전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이 전 대표 같은 대선주자급이 저와 같이 하려면 대선을 신당에서 치러내야 한다”며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나 합당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윤·반명 혹은 비윤·비명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태섭 전 의원(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은 이날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늘 말씀드려왔듯이 모두가 다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비윤, 비명 가지고는 안 된다. 저는 그걸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문제, 정치 구조를 바꾼다는 가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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