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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COP28 의장 “화석연료 감축, 과학적 근거 없어”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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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막식에서 COP28 의장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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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관계자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해 논란이라고 영국 가디언 등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UAE는 지난달 30일 개최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이다.

문제의 발언은 COP28이 열리기 전이었던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생중계 행사에서 나왔다. 이날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메리 로빈슨 전 유엔 기후변화 특사와의 질의응답에서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전(前)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과학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가 선사시대처럼 동굴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지 않는 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자베르 의장은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이자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COP28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200여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100국 이상이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 의제를 이번 총회 최종 합의에 적시할지를 놓고 참가국들이 논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의장국인 UAE 관계자가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자, 데이비드 킹 기후위기자문단(CCAG) 단장은 “COP28 의장이 화석연료를 옹호하는 것을 듣자니 매우 우려되고 놀랍다”고 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COP28에서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이 합의되지 않으면 취약계층 수백만 명이 기후변화 사선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1일 각국 대표단에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건 궁극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했을 때 가능하다”며 “과학은 분명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기후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3일 UAE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COP28 회의장에서 세계 탄소배출량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UAE의 (탄소) 배출량은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의 6배인 7.5%나 뛰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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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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