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브릭스(BRICS) 화상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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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17만 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1일(현지 시각)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러시아 병력 규모는 기존 115만 명에서 132만 명으로 15%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으로 인해 병력 증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 군사 작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식 표현이다. 또 “러시아 국경 부근에 나토 연합군이 증강되고 방공망과 공격무기가 배치되고 있다”며 나토의 확장이 이번 병력 증원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병력 증원이 대규모 징병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원병을 점진적으로 늘려 증원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병력 규모를 확대한 것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7000명의 병력 증원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렸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병력 규모를 150만명으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필요한 무기를 공급하고 관련 기반 시설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관련 작업 추진에 나섰다. 군 의무복무 연령 상한선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상향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전역에서는 입대 시 현금 보너스를 약속하는 한편 대학·사회복지기관과 협업해 학생 및 실업자를 접촉하는 등 광범위한 동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인권 단체는 군 복무를 대가로 사면을 약속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이 이같은 수를 두는 이유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고전하는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점령지의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뒤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주춤해졌음에도 눈에 띄는 추가 공세를 벌이지 않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군의 사상자를 15만~19만 명으로 추산했다.러시아 반정부 성향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약 4만7000명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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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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