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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쓰레기를 돈으로…세계 최대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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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5일 오후 울산시 남구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열린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에스케이지오센트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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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다시 완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가 오는 2025년 울산에 들어선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에스케이지오센트릭은 15일 오후 울산시 남구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두겸 울산시장 등 각계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에이아르시(ARC)’ 기공식을 열었다.

1조8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축구장 22개 규모(21만5천㎡)로 지어진다. 공장 건설에는 기술 제휴 업체인 미국·영국·캐나다 화학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고온에 녹여 나프타를 추출하는 ‘열분해’ 방식을 비롯해 페트(PET)를 잘게 쪼개 분해하는 ‘해중합’ 방식, 폴리프로필렌(PP)을 용매에 녹인 뒤 기화시키는 ‘고순도 추출’ 방식을 활용한다. 이 세 가지 기술을 적용한 공장이 한 곳에 들어서는 것은 울산 공장이 세계 처음이다.

상업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6년부터 매년 32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해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t)의 9%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환경오염 물질의 대명사인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쓰레기=돈’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구축은 그동안 석유에 의존하던 화학기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페트병 등을 생산할 때 재생원료(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용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나경수 에스케이지오센트릭 사장은 “화학산업의 위기가 거론되는 시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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