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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개미 투자자 하루 웃었다…공매도 금지 효과 ‘1일 천하’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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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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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전면 금지돼도 수급에 변화가 없다. 기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데, 어제 하루만 웃었다.”(○○종목 투자방)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되자 급등했던 주식 시장이 하루 만에 3% 넘게 떨어지면서 공매도 금지 효과가 하루 만에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 발동한 데 이어, 이날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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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2.33% 떨어진 2443.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전날 급등했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대비 10.23% 내린 44만3000원에, POSCO홀딩스는 11.02% 떨어진 46만4500에 거래를 종료했다. 두 종목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내려진 전날 각각 22.76%, 19.18% 급등했다.

전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코스닥은 이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48분 기준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코스닥150 현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등락 후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전날 국내 시장에서 1조2000억원 가까이 대량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이날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전날 오전 9시57분에도 5분 동안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시행했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과 코스닥150 지수는 각각 6%, 7% 이상 치솟았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가 하루밖에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보단 미국 금리 인하 등 대내외 환경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공교롭게 최근 금리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발표됐기 때문에 전날 코스피, 코스닥이 급등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2020년 3월 사례처럼 확실한 금리 하락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세적인 상승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코스피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S&P500과 동행했다”며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 2020년 3월 16일~6월 12일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주요 주체로 외국인 투자자를 지목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는 공매도 금지 기간 공매도의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흔적보다 국내 주식에 대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개인 투자자의 공세적인 주식 매수가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다”고 밝다.

이에 따라 공매도 전면 금지로 주가가 장기적으론 상승할 순 있지만 다른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종목별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해 주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수급 효과는 단기적이기 때문에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의 현물 매도가 계속되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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