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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전면금지' 해외에선 쓴소리…"자금유입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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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수단 사라져 롱숏펀드 비중 줄어들 것"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걸림돌"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와 관련, 해외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자금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은 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국내 상장주식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이 기간 공매도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해외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가 단기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더라도, 리스크 헷지 수단이 사라지면서 롱숏펀드 등이 비중을 줄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또한 이번 조치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힘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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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전면금지 및 제도개선'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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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공매도 전면 금지와 관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매도에 불만을 품은 개인투자자를 달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해외 자금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021년 1월 이후부터 코스피 지수는 4.1% 상승했는데, 숏커버링을 하는 해외펀드들이 순매수자로 나섰다"며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관찰된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강원모 미국 엑솜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한국이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 지수에 대해 공매도를 허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의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며 "공매도를 금지하면 주가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자금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강 애널리스트는 "롱(매수)-숏(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는 숏 포지션 제한에 따라 롱 포지션도 같이 조정해야 할 수 있다"며 "잠재적으로 일부는 매수 포지션을 매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롱숏 펀드는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진행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사고, 내릴 것 같은 종목에 대해선 공매도를 진행한다.

공매도 재개가 MSCI 선진국 지수편입의 주요 요건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금지 조치로 인해 지수 편입이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왔다. 게리 듀건 달마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이 선진국 시장 지위에 오르는 것을 방해한다"며 "공매도 잔고가 있는 일부 종목에서 급등세를 보일 것이나,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글로벌지수산출기관 스톡스의 모회사 퀀티고에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전략 대표를 맡고 있는 올리비에 다시에르는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남을지, 시장을 떠날지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거래량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대신 팩터 수익률과 변동성 측면에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매도 금지를 국내투자자들은 환영하겠지만 한국시장의 성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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