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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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2025년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은 '미래'에 방점이 찍혔다. 신규 임원 중 23%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고, 연구개발(R&D) 임원 수는 역대 최대인 218명으로 늘렸다. 또 80년대생 임원은 3명이 더해져 17명까지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배 늘어난 규모다.
반면 이목이 쏠렸던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업계에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유력한 부회장 승진자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당시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이후 부회장 승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은 첫해 LG는 권영수(㈜LG)·박진수(LG화학)·하현회(LG유플러스)·차석용(LG생활건강)·한상범(LG디스플레이)·조성진(LG전자) 등 6명의 부회장을 뒀다. 모두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인사였다. 이듬해 2019년 임원인사를 통해 물러난 박진수 부회장에 이어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LG화학 수장으로 선임되며 부회장단에 변화가 시작됐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이 직접 영입한 1호 인사다.
6인의 부회장단은 한상범·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나며 2020년 4인 체제로 바뀌었고 2021년 인사에선 하현회 부회장까지 용퇴해 3인 체제로 재편됐다. 이후 권 부회장이 승진해 2022년 부회장단은 4명으로 늘어났으나 차석용·권영수 부회장이 해를 건너 퇴임하면서 현재의 2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조주완 사장과 정철동 사장은 모두 LG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LG맨'이다. 조 사장은 지난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2016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에 올랐고 2021년부터 LG전자 CEO로 있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부사장, LG이노텍 CEO를 거쳐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1962년, 1961년생으로 권 부회장보다 나이가 1살, 2살 많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부회장 승진 문턱을 넘기는 아직 결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구광모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LG그룹은 부회장단을 계속해서 줄여왔는데 이번 인사는 승진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안정화에 주안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시적으로 실적이 좋았으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만들지 못했고 LG디스플레이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급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주완 사장과 정철동 사장은 각사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부회장 타이틀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 체제의 LG전자는 가전기업 한계를 넘어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2030년 무형(NoN-HW)·B2B·신사업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리고 전체 매출 100조원,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 등이 주요 골자다.
매출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익성은 그렇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최대치였으나, 영업이익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어닝쇼크'로 TV, 전장, 등 주요 사업 부문이 대부분 부진했다. 특히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이 급감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랫동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4분기 턴어라운드를 조슴스럽게 예측하고,적자 규모가 줄어든는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적자가 확실해 보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조주완 사장은 올해 부회장 승진이 불발됐으나 내년에는 승진을 전망한다"며 "올해는 연임에 좀 더 포인트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철동 사장의 경우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조 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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