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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사라진 이재명…김포·공매도 ‘이슈 주도권’ 밀리고, 200석 발언에 내홍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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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용’ 비판 쏟아내도…수세적 입장 몰려

당 일각 “지도부, 정신차려야” 공개 비판도

李 “성장” 보수 아젠다 끌어와도 효과 ‘미미’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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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정치권이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본격적인 ‘프레임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슈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에 허덕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 편입, 공매도 전면 금지 등 대형 이슈를 치고나가면서 민주당이 연속으로 수세적 상황에 몰리면서다. 아울러 당 일각으로부터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역풍 우려까지 드리우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보수 프레임인 ‘성장’을 띄우려는 움직임이지만 아직까지 반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포 서울 편입 등 현안에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는 이 대표 결단과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당 안팎 목소리가 거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연이은 국민의힘의 ‘총선용 이슈몰이’ 대응 기조를 고심 중이다. 여권 이슈에 끌려다니지 않겠단 의지로 졸속 결정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지만, 당이 방어적 입장에 놓이는 구도가 굳어지자 이슈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우선 정부여당을 향해 거친 비판부터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선거에 급하다고 정략적인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다. 민생경제가 참으로 어렵지만 정부여당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민생과 무관한 선거용 공수표 남발로 국면을 넘어갈 수 없다. 조삼모사식의 눈속임으로 물가가 잡히는 것도 아니고 경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부실 예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금융당국이 전격적으로 공매도 한시적 전면 금지를 결정한 배경에 정부여당의 ‘압박’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졸속 경제 정책 결정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대통령을 등에 업은 월권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장이 시장에 난입해 정부 신뢰와 국민의 삶을 망가뜨리는 일이 계속되는 한 어떤 정책도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김포의 서울 편입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내 반대 목소리가 산발적으로 쏟아져나오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지도부의 ‘의도적 무시’와 침묵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는 주장도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김포갑 국회의원을 지낸 김두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왜 수도권 시민조차 반대하는 서울 확장론에 (지도부가)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여당의) ‘서울확장’에 ‘균형발전’으로 맞서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메가서울 반대 입장을 밝히고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여당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이라며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뚜렷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는 민주당의 태도가 옳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터져나온 ‘총선 200석 확보’ 주장으로 내홍 조짐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동영 당 상임고문은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을 못 하리란 법도 없다”고 했고, 이탄희 의원은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내에선 화들짝 놀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위기가 몰려오는데도 200석 압승론을 떠드는 정신 나간 인사들도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정부 비판 기조 하에서 새로운 아젠다 발굴에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효과는 역부족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3% 성장률 회복’을 주장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기본소득과 분배 등 메시지에 집중하던 이재명 대표가 ‘성장’을 띄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보수진영 아젠다로 소비되는 성장론으로 치고나가며 중도층에 소구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야당 선명성을 보여줄 정책이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의 기조가 어느 순간 180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이념을 강조하던 것에서 돌변해 ‘좌클릭’할 가능성이 보이는데, 그럴 경우 야당으로서 어떻게 정부여당과 메시지를 차별화할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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