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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놓인 니트로·데브캣…넥슨 또 실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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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신작 부진…수백억 운영자금 수혈
원더-넥슨 합작법인 설립 3년차…성과는 미비


비즈워치

2021~2023년 넥슨의 특수관계인 자금대여 내역.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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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이하 넥슨)가 원더홀딩스와의 합작법인(JV)인 '니트로스튜디오'와 '데브캣'에 꾸준히 자금을 수혈한다. 넥슨 IP(지식재산권) 신작 개발을 위해 분사한 두 기업은 흥행 실패와 출시 지연으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넥슨, 올해 니트로·데브캣에 570억 수혈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 19일 넥슨으로부터 운영자금 60억원을 차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9월 넥슨에서 250억원을 빌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130억원), 8월(60억원)에 이어 10월까지 총 50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차입금리는 당좌대출이자율(4.6%)을 적용했다.

차입금 중 380억원은 내년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초기 흥행에 실패해 조기 상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신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올해 니트로스튜디오 외에 데브캣에도 거액의 자금을 대여했다. 데브캣은 지난 4월 니트로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운영자금 목적으로 올해만 320억원을 빌렸다. 데브캣이 지금까지 넥슨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총 720억원에 달하며 이중 400억원은 내년 9월 상환을 앞두고 있다.

허민 사단과 손잡은 넥슨…성과는 갸우뚱

넥슨은 지난 2020년 원더홀딩스와 함께 지분 50대 50 비율의 합작법인 형태로 두 기업을 설립했다. 과거 '던전앤파이터' 성공신화를 썼던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게임개발 능력에 대한 고(故) 김정주 회장의 믿음이 바탕이 됐다. 넥슨은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두 기업 다 출범 후 지금까지는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니트로스튜디오의 경우 기대작이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 초반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발매 후 10개월이 지난 현재 스팀의 동시 접속자수는 이날 기준으로 80명대에 불과하고 모바일에서도 양대 스토어 모두 순위권 밖이다.

데브캣이 개발 중인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전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2'에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공조 이어갈까…공동대표 교체하며 절치부심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되면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기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한 퍼블리싱을 맡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니트로스튜디오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막상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기존 IP 팬들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고 모바일, PC, 콘솔까지 다중 플랫폼의 효과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합작법인은 아니지만 넥슨과 PC 슈팅 게임 '슈퍼피플' 공동사업을 체결했던 원더홀딩스 자회사 원더피플은 긴 경영난 끝에 폐업을 선언했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의 또다른 자회사 '에이스톰'의 액션 MMORPG '나이트 워커' 퍼블리싱을 맡았지만 이날 기준 PC방 점유율은 0.06%에 그친다.

현재로선 지금의 공조를 이어갈 만한 명확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두 기업은 최근 공동대표를 교체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니트로스튜디오와 데브캣의 공동대표였던 류제일 원더홀딩스는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회사를 떠났고, 정길수 원더피플 대표가 그 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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