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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난항...중국산 AI로 교체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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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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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 조건으로 요구된 중국산 인공지능(AI) 탑재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중국용 아이폰에 탑재할 애플 인텔리전스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지난 몇달간 협상해왔으며, 팀 쿡 CEO도 올해에만 세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쿡 CEO는 현지 언론에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에 탑재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내에서는 생성 AI를 상용화하려면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중국용 휴대폰에는 현지에서 이미 승인받은 모델을 탑재한다.

만약 애플이 중국식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수정한다고 해도, 복잡한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한 고위 관리는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AI 모델을 운영하려면 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은 이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 현재 애플은 바이두, 바이트댄스, AI 스타트업 문샷 등 여러 중국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 내에서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조기에 출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자체 AI 모델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스로 '시리'의 알림 설정, 텍스트 작성 도구, 사진 편집,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 등의 AI 기능을 제공한다. 또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클라우드로 서비스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챗GPT를 중국산 LLM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과 iOS에 통합 작동하기 때문에, 기기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모델도 모두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애플이 자랑하는 AI 기능은 사라진다. 애플은 다른 회사의 AI와는 달리 애플 인텔리전스가 휴대폰 정보를 이해하고 점점 발전해가는 '진정한 AI'라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행하려면 별도의 중국 전용 iOS 버전이 필요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껍데기만 아이폰이고, 내용은 중국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분석가는 "중국의 규제 절차는 애플과 같은 국제 기업들에게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며 "이로 인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가 2025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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