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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돈줄 막히는 팔레스타인…유럽 국가들 원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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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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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속속 거두고 있습니다.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 기증자인 EU 집행위원회는 총 6억 9천100만 달러(약 9천900억 원) 상당의 개발원조 포트폴리오 전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개발원조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모든 대금 지불 중단, 전체 원조 계획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집행위는 EU의 원조가 하마스에 직접 지원되고 있진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EU 차원에서도 대규모 개발원조를 사실상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동참하는 개별 국가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1천900만 유로(약 270억 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은 "테러의 정도가 너무 끔찍해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우리는 당분간 (팔레스타인) 개발 협력과 관련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서안지구의 파타 정파라는 두 개의 별도 행정부가 존재하지만, 오스트리아는 둘을 구분하지 않고 통째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샬렌베르크 장관은 오스트리아가 팔레스타인 지원 프로젝트를 평가한 뒤 EU 안팎의 파트너들과 논의해 진행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EU 회원국인 오스트리아가 지원금이 테러리스트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돈줄 막기에 나선 것입니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전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비롯한 모든 개입을 재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테러리스트가 아닌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해 왔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전환점인 만큼,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개발·구호 원조를 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금까지 연간 3억 4천만 유로(약 4천855억 원)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중 상하수도와 보건 시스템, 식량안보, 일자리 창출 등 개발 지원 프로젝트에 2억 5천만 유로(약 3천570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독일인 민간인 희생자까지 나오자 팔레스타인 지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전은 독일의 국시"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현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사는 200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인해 해외 원조에 의존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원이 끊길 경우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가자지구는 영세한 농업과 빈약한 관광산업 이외에는 별다른 산업 기반이 없는 데다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재정의 상당 부분을 대외 원조에 의존해 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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