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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하다…13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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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초에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날이 있었습니다. '블랙 먼데이'라고 불린 이날을 전후로 해서 신한투자증권의 한 부서가 선물거래를 하다 회사에 1천300억 원 손실을 입힌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금융 사고가 발생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의 유동성 공급자, 일명 LP 부서입니다.

상장지수펀드, ETF의 거래량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매수, 매도 주문을 지속적으로 내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지난 8월 2일 이 부서에서 업무와 무관한 선물 거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8월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는 하루에만 역대 최대인 8.77% 폭락했고, 선물 거래는 큰 손해로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선물 거래를 계속했지만 피해는 더 불어났습니다.

이 부서는 초기에 거래 유동성이 커지자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선물 거래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반적인 일은 아닙니다. LP들은 유동성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부서거든요. 거래 자체가 문제가 됐다기보다는 본연의 사업 목적과는 무관한 그런 거래가 이뤄졌고 거기서 손실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회사는 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감독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LP 부서가 손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로 등록해 적발이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선물 거래는 최근까지도 계속됐고, 피해 규모는 1천3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신한투자증권은 밝혔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선물 거래로 피해를 본 다른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가 있을 수 있어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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