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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인터넷은행 '연체율 급등'…중·저신용자 대출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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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3사 출범 이후 연체율 가장 높은 수준

금리 오르고 중·저신용자 비중 큰 것이 원인

건전성 위한 대책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일반은행보다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해줘야하는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나타난 결과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였다. 작년 6월 말(0.42%)에 비해서 0.78%포인트 급등했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1.58%)와 케이뱅크(1.57%)가 비슷했고, 카카오뱅크가 0.77%로 가장 낮았다.

이들 은행에서 나간 전체 신용대출 중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8월 말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였다. 작년 6월 말(0.84%)보다 세배 이상 올랐다.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4%를 넘겼고, 토스뱅크는 3.40%, 카카오뱅크는 1.68%였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올해 2분기에 더 늘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컸으나 직전 분기보다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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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7.7%,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 38.5%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으로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인터넷전문은행법 제정 5주년 기념 토론회'(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주최)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들은 2021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말 중저신용자 잔액 비율 목표가 설정됐다"며 "현재 잔액 기준은 경직적이고 중도상환 등으로 비중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한 탄력적인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담보여신 확대는 여신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기반이므로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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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출범 예정인 세 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에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 2% 은행권 최대 예금금리와 연 2% 후반 최소 대출금리 등 출범 전부터 파격적인 금리 상품 출시를 밝혀 같은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까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더욱 거세지면서 대출 금리 상승, 대출 한도 제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한도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예고하면서 ‘대출 난민’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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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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