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19세 여성 인질’ 공개
“나는 겨우 19살, 내 인생 전체가 정지돼”
“세상도 우리를 잊기 시작…악몽 속에 살아”
“이스라엘 정부가 직접 개입해주길” 호소
하마스가 공개한 19세 인질 알바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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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 속 인질은 19세 여성 리라 알바그로 현재까지 그녀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준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는 영상에서 2025년이 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450일 동안 포로로 잡혀있었다. 나는 겨우 19살이다. 내 앞에 펼쳐져 있던 인생 전체가 정지됐다”며 오열했다. 이어 “세상은 우리(하마스에 잡힌 이스라엘 인질)를 잊기 시작했다. 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악몽 속에 살고 있다”면서 “인질 석방 문제에 이스라엘 정부가 직접 개입해주길 바란다”고 울부짖었다.
영상을 본 알바그의 가족들은 “영상 속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알바그가 살아남아 목숨을 구걸하는 것을 지켜봤다. 멀지 않은 곳에 있음에도 456일 동안 집에 데려올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 총리와 세계의 지도자들, 모든 결정권자에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호소한다”면서 “알바그는 아직 살아있고,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당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바그는 지난 5월 하마스가 공개한 10대 여성 인질들을 담은 영상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영상 속 여성 인질들은 손이 묶인 채 벽에 줄지어 서 있고 일부 여성의 얼굴은 피범벅이 된 모습이었다. 당시 영상 속 하마스 대원들은 이 여성 인질들을 ‘사바야’(Sabaya)라고 불렀다. 사바야는 이슬람 고대 용어로 ‘노예’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한 하마스 대원은 이들에게 “너는 정말 아름답다”며 희롱했고 또 다른 대원은 욕설과 함께 “우리가 너희를 짓밟을 것”이라며 거칠게 여성 인질을 벽으로 밀어 부쳤다. 또 다른 하마스 대원은 “우리 형제들이 너희 때문에 죽었으니, 우리는 너희를 모두 쏴 죽일 것” “여기에 우리가 임신시킬 수 있는 여성들이 있다”며 폭력과 성폭행을 암시하는 위협을 던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최소 62명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 하에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 중이지만 뚜렷한 접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종전으로 가는 합의의 일부로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단계에 풀어줄 인질의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재빨리 성명을 발표해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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