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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연중 최고점 찍자 표정 갈린 '정유·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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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감산·중국수요 증가로 국제유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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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에 따라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간 희비가 엇갈린다.

최근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자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등 정유사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반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기업은 나프타 가격인상으로 원재료비용이 증가해 힘들어 하고 있다.

정유업계 '방긋'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일(현지 시간) 미국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올해 최고치인 배럴당 91.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WTI 가격은 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도 각각 95.2달러와 94.43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 중반 수준을 기록 중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 100만, 3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시행했는데, 최근 이를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내 원유 수요 급증도 유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자 정유업계는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정유사는 원유를 휘발유, 경유, 윤활유 등의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이때 석유 제품 가격에 유가를 연동시키기 때문에 국제 유가 상승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매출이 증가한다.

최근 석유제품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정유업체에 호조다. 미국의 대규모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비축 수요가 증가했고,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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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정제마진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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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의 수익성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도 10달러 중반대를 넘었다. 올 1~2분기만 해도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밑돌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정유사들은 올 하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석유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상반기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이하였으나 하반기엔 유가 인상과 정제마진 회복, 수요 증가로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석화업계 '근심'

석유화학업계는 근심이다. 원유 가격이 인상되자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올랐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살아나지 않아 판매가격이 제자리 걸음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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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 7월 톤(t)당 585달러에서 8월 657달러로 올랐다. 9월엔 694달러까지 치솟았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자 지난 2분기 t당 평균 242달러를 기록했던 에틸렌 마진은 7월 175달러, 8월 163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137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작년 9월 평균가(276달러)와 비교하면 50.3% 하락한 수준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는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도 요인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탓에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올해 들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됐지만, 기대보다 수요 증가가 더딘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나프타를 비싼 가격에 매입하고 있는데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내 중국 내 석유화학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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