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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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김현아)는 경찰이 불송치한 선수중개인 최모(36)씨의 사기 사건을 검토하던 중 단서를 포착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17~2023년 국내 프로축구 1~2부 리그 구단에 입단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구단 관계자, 대학 지도자와 금품을 공여한 에이전트 등 11명을 배임수재‧증재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 중 임종헌 전 안산 그리너스 감독과 최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 전 대표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외로 도피한 에이전트 1명에 대해선 기소 중지 처분했다.
금품 수수의 중심에 있는 에이전트 최씨는 이 전 대표, 임 전 감독 등 5명에게 총 1억2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입단시키려는 선수들의 과거 은사들과 공모해 구단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태욱 전 코치와 공모해 금품 20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 전 감독은 최씨로부터 2018년과 지난해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받고, 선수의 부친을 상대로 “입단시켜주겠다”고 속여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아 7월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입단 대가로 선수의 부친에게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 구매 비용을 제공 받고, 최씨에겐 롤렉스 시계와 현금 등 2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임 전 감독의 정식 임명을 대가로 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최태욱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조선DB |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의 실태를 확인했다”며 “이를 관행으로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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