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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차라리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했으면 더 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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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했어야"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피격'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8.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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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차라리 대통령이(을) 김건희 여사가 했으면 더 잘할 것 같다"고 31일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어제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반대 회견에 나갔다고 하는데 저는 잘 나갔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전 원장 발언은 최근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홍 장군은 청산리 대첩 등에서 활동한 무장투쟁 독립운동가로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건국훈장을 받았다. 반면 공산주의 활동 이력으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논란도 제기돼 오던 가운데 이번 정권에서 흉상 이전 문제가 대두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원장은 "홍범도 장군은 노태우 대통령이 발굴했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들이 키웠다"며 "우리 역사를 빛나는 것은 지켜주고, 꼭 그렇게 따진다고 하면 박정희 대통령의 육사비는 어떻게 되나.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은 어떻게 되나. 이러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하실 일을 하셔야지"라며 "출산율이 0.7명, 비는 쏟아지고, 핵 오염수는 방류돼서 어민들은 죽어가고 농민들은 더 죽어가고. 대통령이 지금 이럴 때인가. 멀쩡한 홍범도 장군 꺼내가지고 나라를 분열시키고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민주주의 국가는 보수와 진보 양 날개로 서로 균형을 맞춰가면서 조정을 해가면서 날아가는 것"이라며 "이 균형과 조정을 맞출 어른이 대통령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진보 날개를 잘라버리고 주먹 하늘에다 향해 싸우자?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라고 했다.

아울러 "차라리 대통령이(을) 김건희 여사가 했으면 더 잘할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 식용 문제는 약간의 찬반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전체가 반대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좋은 일을 골라서 해야지"라고 했다.

또 "저는 진짜 윤석열 대통령을 비교적 잘 아는 사람인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부(운영)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아니 어디가 이념인가, 민생 경제다. 내년 총선 보라. 이념 가지고 선거 안 된다, 민생 경제로 해야지"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영장 청구를 못 한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400여 번을 압수수색, 2년여 간 해왔지만 증거가 없지 않나. 만약 비회기 중에 (검찰이 영장을) 신청했다고 하더라도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해서 영장이 기각될 것 같으니 못 했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부결시켰다. 민주당 위원 3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결과로 추정됐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내년 22대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는데 이 같은 결정이 표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박 전 원장은 "아마 국회의원들이 동료 의원에 대한 보호 의식을 갖고 있죠"라며 "어떻게 됐든 가상화폐를 한 것은 옳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제명을 했어야 옳다, 제명을 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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