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 건당 사용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카드 고객의 외식업종 건당사용금액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2분기 사용금액은 96.2로 3.8% 줄었다. 특히 20대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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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되살아나던 소비자들의 심리가 6개월 만에 꺾였다. 소비자들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고, 경기 회복 기대도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포인트 내리며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100을 웃돌기는 하지만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72)과 향후경기전망(80)이 한 달 전보다 각각 3포인트, 4포인트씩 떨어지며 소비자심리지수를 끌어내렸다. 현재생활형편(91)과 소비지출전망(113)은 전달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95), 가계수입전망(100)은 각 1포인트씩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에 체감물가가 높아졌지만 수출 쪽의 중국발 리스크(위험),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이번에 조금 내려간 것 같다”며 “소비, 지출 관련 지수는 좀 올라가다가 체감물가가 높다보니 소비 여력이 좀 둔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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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에는 금리수준전망(118)이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상승하며 3월(120)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지속과 대출금리 상승 등 시중금리 상승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전망(107)은 5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5월(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 가격도 상승 반전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물가수준전망(147)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84)은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내렸고, 가계부채전망(99)은 1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저축(93)과 현재가계부채(100)는 전달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7월보다 0.1%포인트 내린 4.2%로 지난해 6월(4.0%)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동일한 3.3%를 유지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하락했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달과 동일한 이유에 대해 황 팀장은 “전체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폭우, 폭염 등 기상 악화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좀 올라가고 최근 석유류 가격들도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외식서비스, 가공식품 등의 체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하지는 않고 전월 수준에서 머물게 된 것 같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예고와 8월부터 상하수도 요금, 교통 요금,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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