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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6G 주도권 전쟁

"6G 네트워크 종속 막는다"...이통사·삼성·LG 오픈랜 연합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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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연구 활발...특정 업체 장비 강제 해소

국내 주요 기업 뭉쳐 오픈랜 얼라이언스 구성...SKT 의장사

"기업 이해관계 벗어나 전체 생태계 관점에서 협의체 운영"

아주경제

[사진=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출범선포식'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출범선포식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오픈랜 관련 기업들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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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다가오는 6G 시대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픈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뭉쳤다. 삼성전자·LG전자는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네트워크 3강 체제를 뚫고 글로벌 장비 판매처를 확대하고 이통 3사는 오픈랜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6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 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출범식을 개최했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기술로 각각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기술이다. 과거에는 장비간 연동이 어려워 서울 에릭슨, 부산 노키아, 대구 삼성전자 같은 형태로 한 지역에 특정 회사 장비만 설치하는 게 관례였다. 또 하나의 무선 기지국은 단일 회사 장비로만 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랜이 확산되면 무선 기지국 또는 한 지역에 여러 제조사의 장비를 섞어서 설치할 수 있다. 이통 3사 입장에선 통신망 관리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해지고,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장비 업체 입장에선 신규 시장·사업자 개척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5G와 6G 시대를 구분할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미국·일본·유럽연합 등 통신 선도국은 장비 공급망 확대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통신 개도국 수요까지 더해져 전 세계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 달러에서 2026년 64억 달러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미국·일본뿐 아니라 유럽·호주 등도 오픈랜 시장 개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33개 국가 50개 통신사에서 오픈랜을 활용해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제4 이통사 등 신규 사업자를 중심으로 오픈랜을 채택했지만, 앞으로는 NTT도코모 등 각 국가의 주요 이통사도 오픈랜을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한국이 오픈랜 시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관 협의체인 ORIA를 설립하고 상호 운영성 검증과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ORIA 초대 의장사는 SKT가 맡는다. 강종렬 SKT ICT인프라담당 사장은 "ORIA는 민관이 협력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 로드맵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국이 오픈랜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국내 기업들이 각자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전체 생태계 관점에서 ORIA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ORIA는 국내외 통신 대기업과 국내 중견·중소기업 상생과 해외 시장 공동 진출에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쏠리드의 미국시장 공동 진출과 노키아·삼지전자의 오픈랜 장비 연동시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해 1월 개소한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통해 후지쯔의 외산 장비와 쏠리드의 국산 장비를 삼성전자 코어 시스템과 연동해 무선 기지국을 구성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오픈랜의 등장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도 미국·일본 등에서 진행하는 국제 공동연구에 국내 기업·출연연(정부 출연연구소)이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등 오픈랜 관련 민관 협의체 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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