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추 평균 소매 가격 전주 대비 9.3% 상승
고온 지속되며 무·상추·시금치·깻잎 가격 오름세
정부 유통사와 협업해 물가안정 프로젝트 추진
폭염과 폭우에 이어 태풍 상륙까지 예고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 직후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태풍 이후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강한 비바람에 피해가 예상되는 노지 재배 채소의 널뛰기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월 31~8월 4일) 배추의 평균 소매 가격은 포기 당 4676원으로 전주 대비 9.3% 증가했다. 배추의 평균 도매가격은 5388원으로 58.5%나 올랐다.
폭염으로 평년 대비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50% 급등했다.
고온이 지속되면서 무 가격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무 도매가격은 1개당 2100원으로 평년 동기(1536원) 대비 36.7% 증가했고, 전주(1434원) 대비 46.4% 올랐다.
통상적으로 매년 7~9월에는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 변화가 많아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7.1% 올랐다. 특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추와 시금치는 각각 83.3%, 66.9% 뛰었다.
지난달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한 차례 오른 상태에서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면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풍이 상륙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김치 물량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대형마트와 식품업체 자사몰에서는 포장김치가 품귀현상을 빚었다. 당시 힌남노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1만5000㏊(헥타르)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비축분을 방출하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비축 중인 봄배추 8600톤을 방출한다. 무 역시 4500톤가량을, 양파는 6000톤가량을 비축하고 있다. 공급 감소분 확보를 위해 할당관세 물량도 9만톤 증량했다.
정부는 정부 약정수매 면적을 120헥타르에서 150헥타르로 확대하고 추가 수매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유통업체와 함께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롯데마트, 가락시장 도매법인 '동화청과'와 협업해 오는 12일까지 시세 대비 저렴한 '착한 가격 오이'를 판매한다. 이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농산물 착한 가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양파를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대파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산지에서 롯데마트 물류센터로 입고되는 물류 운송비를 지원한다.
도형래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이는 '착한 가격 오이'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신선식품을 제공하는 대형마트 역할에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도 이상 기후 및 작황 부진 등 시세가 급등한 농산물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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