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브랜드, 세계시장서도 주목
현대백화점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 옴므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열린 ‘2024 봄·여름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10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왔다. /한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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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 옴므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열린 ‘2024 봄·여름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10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왔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선 파리 패션위크에 가장 많이 참가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이 10번이나 파리 패션위크에서 단독 컬렉션을 발표해 온 만큼 앞으로 글로벌 매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도 20~30대 젊은 고객을 사로잡으려고 최근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K패션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패션 매장을 최대 규모로 입점시키거나 더 많은 브랜드를 끌어오고자 발품을 팔고 있다. 해외에 K패션 제품을 팔기 위한 B2B 플랫폼을 론칭한 백화점도 나왔다.
◇K브랜드 사려고 ‘오픈런’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수도권 백화점 중 처음으로 오픈한 아더에러 플러그숍 모습. 바닥을 50cm 높여 체험형 전시 공간처럼 연출했다고 한다./롯데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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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대 남성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아더에러’. /아더에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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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우리나라 의류 브랜드인 ‘아더에러’ 매장을 230㎡(약 70평) 규모로 새로 열었다. 국내 백화점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아더에러’는 메종키츠네·자라와 협업하며 10~30대 남성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K패션 브랜드. 개점 당일엔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300여 명이 번호표를 미리 받고 문 열기를 밤새 기다리는 소위 ‘오픈런’을 연출했다. 이날 매장에서만 판매한 단독 디자인 티셔츠를 손에 넣으려고 줄을 섰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12일 2층 패션잡화 매장에 '마뗑킴'이 문을 연다고 9일 밝혔다.(전주점 제공)2023.5.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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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섯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연 ‘마뗑킴’. /마뗑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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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본점에 우리나라 패션 브랜드 ‘마뗑킴’ 매장도 열었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 온라인에서 20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브랜드다. 작년엔 매출 500억원을 올렸다. 온라인 인기에 힘입어 더현대 서울·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입점했다. 작년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선 문 열자마자 3일 만에 2억2000만원어치가 팔리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다섯 번째 백화점 입점이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오는 6월 7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팝업 아이코닉 존에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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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은 K패션 브랜드를 가장 많이 끌어모은 곳으로 꼽힌다. 국내 젊은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150여 개를 입점시켰다.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 국내 길거리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을 입점시켜 인기를 끌었고, ‘쿠어’ ‘인사일런스’ ‘엔트런스’ ‘모노하’ 같은 온라인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입점시켰다. 정식 입점뿐만 아니라, 국내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잡고 임시 매장도 계속 열고 있다. 2030세대의 구매력 덕분에 매출은 계속 올라간다.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국내 영패션 브랜드 ‘시에(SIE)’는 지난 3월 매출 7억원을 넘겼다. 20대 이하를 타깃으로 하는 ‘영패션’으로선 얻기 쉽지 않은 매출이다. 더현대 서울의 2030 고객 비율이 전체 고객의 65% 이상이어서 가능한 수치다.
◇”K패션 수출 지원” 자청하기도
백화점이 아예 K패션 수출을 돕는 B2B 플랫폼을 만든 경우도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말 온라인 수출 지원 플랫폼 ‘케이패션82′를 열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를 비롯해 중소 패션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 명칭의 ‘82′는 국제전화를 걸 때 사용하는 대한민국 국가 번호. 신세계는 이 플랫폼을 통해 에스크로(결제 대금 예치) 기반의 안전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해외 운영 경험이 풍부한 물류 대행사를 선정해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실적, 거래 규모를 기준으로 내부 심사를 거쳐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자금도 지원한다. 중소 K패션 업체 반응도 좋다. 현재까지 ‘피플 오브 더 월드’ ‘그레이스 유’ ‘비건타이거’ ‘티백’ 같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진·중소 브랜드와 상생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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