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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단독] '울지 않는 구치소 비상벨' 부실 관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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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구치소에서 20대 수용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얼마 전 발생했는데요.
의식을 잃은 수용자의 생명을 구한 것은 동료 수용자입니다.
유은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인천구치소에서 22살 수용자 문 모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응급 상황이 벌어지면 교정직원을 호출하는 '비상벨'을 여러차례 눌렀지만 직원은 20여 분 뒤에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그 사이 동료 수용자가 문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행이 위험한 상황을 넘겼습니다.

뒤늦게 현장에 온 교정 직원은 맥박을 확인했을 뿐, 추가 조치는 없었습니다.

동료 수용자들은 사고 당일 야간에도 문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비상벨을 다시 눌렀지만 교정 직원은 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문 씨는 "비상벨을 눌렀는데 안 왔느냐", "잘 못됐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고 교정직원에게 항의하자 교정직원은 "그런 소리 하지말라"고 일축했다는 것입니다.

사고 직후 교정직원이 보는 앞에서 비상벨을 눌렀는데 작동하질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황.

전문가들은 교정시설이 수용자를 위한 의료시설 마련과 함께 응급한 상황에 긴급치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동형 / 변호사: (수용시설 등 은) 수용자로 하여금 신체의 생명 또는 신체의 건강에 대해서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하도록 우리 법은 강제하고 있습니다.]

문 씨 사고에 대해 구치소 측은 근무자가 순찰 중이라 비상벨 확인이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 이후 문 씨에 대해 외부진료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수감된 지 넉 달 만에 병세가 악화돼 숨진 수용자에 이어 또다시 수용자 안전사고가 발생한 인천구치소.

수용자에 대한 안전 부실관리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구치소 측에서 향후 어떤 예방조치를 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VJ 홍웅택 / 영상편집: 김세용>

[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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