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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군함, 대만해협서 美군함 137m 앞까지 가로지르며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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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에 근접 비행하며 도발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함이 미국 군함의 항로를 가로지르며 충돌할 뻔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각)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 앞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함이 가로지르며 지나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군함이 정훈함의 좌현을 추월해 약 150야드(137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정훈함은 속도를 10노트(시속 18.52㎞)로 줄여 충돌을 피했다고 한다. 그 뒤 중국 군함은 2000야드(1.82㎞) 지점에서 정훈함의 우현에서 좌현으로 선수를 두 번째로 가로지른 뒤 정훈함의 좌현 선수쪽에 머물렀다고 했다.

당시 정훈함은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호와 항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에서 정기적인 항행을 하고 있었다. 다만 중국 군함은 정훈함 뒤에서 항해하던 캐나다 몬트리올호에는 접근하지 않았다.

사령부가 5일 공개한 영상에는 미 군함이 중국 군함에 무전을 보내는 소리가 포함됐다.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지만 ‘자유로운 항해를 제한하려고 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겼다.

사령부는 “(루양Ⅲ함의 위협은)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조하고 싶은 사실은 미국이 먼저 말썽과 소동을 일으켰고, 중국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해협도 중국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일부로 간주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국제수역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항행하고 있다.

조선일보

/트위터


지난달 26일에도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 1대가 미국 정찰기에 근접 비행하며 위협적인 기동을 했다. 당시 사령부는 “중국군 J-16 전투기 한 대가 남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인 RC-135 정찰기의 기수 앞으로 비행해 가로막았고, 미군 정찰기가 난기류를 통과해서 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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