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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에선 안방이 방공호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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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1월도 한 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가 벌써 저물어 간다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속속 잡히는 송년회 약속에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도 물씬 나는데요. 이번 주도 세계에선 중요한 일들이 잔뜩 벌어지며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전 얼른 훑어보실 수 있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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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드’(주거용 방공호)로 설계된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 아파트의 침실 내부 모습. 두꺼운 철제 출입문이 설치돼 있고 벽에는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유선전화가 달려 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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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선 안방이 방공호가 된다?

텔아비브 현지에 나가 있는 김지원 기자가 전해 주는 이스라엘 소식입니다. ‘아이언돔’이라는 최고의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지만, 늘상 폭격 위험에 시달리며 공습경보와 대피가 일상이 됐다는데요. 그런데 요즘 이스라엘에선 따로 방공호로 대피할 필요 없이, 집 자체가 방공호가 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합니다.

공습경보가 울렸던 지난 12일 김지원 기자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생수 한 병만 챙겨 침실로 들어갔습니다. 먼저 5㎝ 두께의 철문을 닫고 다시 안에서 일반 나무 문을 겹쳐 닫은 뒤, 유리창을 열고 건물 외벽에 달린 강철 창문을 닫자 침실이 완벽히 밀폐된 방공호로 변했다는데요. 완벽히 밀폐된 3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수십 시간도 꼼짝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합니다. 미사일 폭격을 맞아 건물이 무너져도 침실이 독립된 요새가 되도록 설계된 개별 주거용 방공호를 마마드(MAMAD)라고 합니다. 1991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에는 모든 가구의 방 하나가 마마드로 할당되도록 의무화했다고 하네요. 이스라엘에도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이 한데 모여 피신할 수 있는 대형 방공호만 존재했지만, 1969년부터는 주거용 건물이나 단지마다 공용 방공호인 마마크(MAMAK)도 설치됐다고 합니다. 서울 서초구(47㎢) 면적보다 약간 더 큰 텔아비브(50.6㎢)에 공용 방공호만 360여 개가 있고, 주거용 건물에 설치된 마마드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개의 방공호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안방이 강철 방공호… 아이언돔 뚫려도 ‘마마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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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포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장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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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전쟁 격화, ‘3차 핵 시대’ 열리나

벌써 1000일도 넘어가고 있는 답답한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고 나서자, 러시아도 이에 맞서 핵 공격을 암시하며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상전과 드론(무인기)이 주력이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핵 미사일’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푸틴의 구두(口頭) 협박이라 여겨졌던 핵무기 사용 위협이 현실로 닥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푸틴은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최신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를 시험했다”며 “(이번엔) 핵탄두를 장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이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공표한 건데요. 푸틴은 이 미사일 이름을 러시아어로 개암나무를 뜻하는 ‘오레시니크’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MIRV(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로 추정되는데, 탄도 미사일 하나에 여러 탄두를 실어 각기 다른 목표 지점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탄도미사일을 뜻합니다. 핵탄두를 여럿 실을 목적으로 개발한 무기로, 핵 위협을 한 단계 더 키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크라 전쟁 격화, ‘3차 핵 시대’ 열리나

스톰섀도·오레시니크… 장거리 미사일 각축장 된 러·우크라戰

퇴임 앞둔 바이든, 우크라에 ‘금기’ 대인지뢰도 준다

美미사일 쏜 우크라, 핵 보복 꺼낸 러시아… 확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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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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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트럼프 인사

취임이 점점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내각 구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장관 후보에 지명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 의원이 전격 사퇴했는데요. 지난 13일 트럼프가 지명한 지 8일 만으로, 역대 세 번째로 빠른 사퇴이자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첫 낙마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상원 인준이 불투명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장관 자리는 자진 사퇴로 마무리됐지만, 그의 이번 낙마가 성폭행 의혹에 자질 시비를 듣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 후보 등 논란에 휩싸인 다른 인사들의 거취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능력과 자질, 커리어에 기반한 인선을 하는 대신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인물로 내각을 채워 화제가 됐는데요. 지명된 모든 인물이 추문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과연 돌파할 수 있을까요. 트럼프 정부 인선과 관련된 뉴스, 아래 모두 모아봤습니다.

게이츠 첫 낙마...자질 논란에 흔들리는 트럼프 충성파들

트럼프 2기 내각에 흑인은 없다

머스크 “연방 공무원 대폭 줄일 것... 재택근무부터 없애겠다”

트럼프 2기 교육장관은 맥마흔… 잇따른 ‘선거 공신’ 지명 릴레이

통신위원장도 ‘머스크 라인’… 트럼프 정부 곳곳에 입김

트럼프 “나의 스모 레슬러”… 언론과의 전쟁, 이 남자가 총대 멘다

‘해리스 저격수’ 27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 역대 최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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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가운데)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의 가족. 제일 왼쪽이 아버지 김정한씨. /앤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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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한국계 美 상원 의원 탄생엔 ‘맹부삼천지교’ 있었다

지난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른 의회 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 하원 의원 앤디 김(42·민주당·3선)이 한국계 최초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이민 2세대인 그의 당선은 한인의 미국 이주 120년 역사에 새겨질 쾌거로 평가받는데요. 앤디 김 의원의 아버지 김정한(77)씨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유전공학자입니다. 윤주헌 뉴욕 특파원이 김정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의 이민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아들을 연방 상원의원으로 키워낸 김씨의 교육관이 눈에 띄는데요. 한 번 같이 읽어보실까요. “공부는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아서 생각하게 하려고 애썼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방법의 하나는 (좋은) 학교 근처에 살거나 그 학교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프린스턴대·하버드대에 자주 갔는데, 학교 캠퍼스엔 공부하는 분위기가 흘렀다. 잔디밭에 가족이 둘러앉아 학생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도서관에 함께 가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다. 미술관과 박물관에도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갔다. 내가 앞장서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먼저 보고 싶은 곳에 가게 했고, 궁금한 게 있으면 스스로 답을 찾게 했다.”

[단독] 첫 한국계 美 상원 의원 탄생엔 ‘맹부삼천지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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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APEC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의 악수 요청을 앉아서 받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위 사진) 아래는 이시바가 사흘 뒤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 일본 언론들은 “총리가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총리실·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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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아서 인사하고 단체 사진은 놓치고…외교 결례로 뭇매 맞은 이시바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둘러싸고 ‘일본의 수치’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시바 총리가 다른 국가의 정상에게 잇따라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5일 페루 리마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직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사하러 다가왔을 때 이시바 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앉은 채로 악수했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다가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임 총리인 이시바가 먼저 인사하고 다니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놓친 셈이죠. 다음 날 정상회의 마지막 순서로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는 이시바 총리가 참가하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9월 별세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묘소에 당초 일정을 바꿔 다녀오다가 교통 체증으로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인데요. 국제 무대 데뷔전에서 잇따라 결례를 범하며 미숙한 모습을 보이자, 안그래도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는 이시바에 대한 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앉아서 인사하고 단체 사진은 놓쳐 뭇매 맞은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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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현이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해 놓은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 경고포스터. "야미바이토는 범죄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히로시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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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미끼로 유혹…‘어둠의 알바’ 성행하는 일본

최근 소셜미디어에 급전을 미끼로 한 불법 아르바이트 공고가 활개치면서 일본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돈세탁을 비롯한 각종 금융 범죄부터 심하게는 강도·살인 같은 강력 범죄 청부가 X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모양새인데요. 일본에선 이를 ‘어둠의 아르바이트’라는 뜻으로 ‘야미바이토’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NHK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도쿄와 인근 수도권에서 발각된 야미바이토 범죄만 20건에 달합니다. 지난 2일엔 야미바이토에 나선 20대 청년들이 도쿄의 한 주택에 창문을 깨고 들이닥쳐 70대 거주자를 테이프로 묶고 현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지난달 요코하마시에선 야미바이토 범죄단이 20만엔을 훔치기 위해 75세 남성을 살해했다고 하죠. 일본 경찰은 합동 수사 본부를 설치해 수사에 주력하는 한편, 범인들의 주연령층인 20대를 겨냥해 “수상한 구인에 응하지 말고, 혹시 응했다면 경찰에 즉시 신고하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동현 기자가 직접 소셜미디어의 야미바이토 게시글 작성자와 직접 연락을 해봤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 보시길 바랍니다.

급전 미끼로 ‘어둠의 알바’… 공포에 떠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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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양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는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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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비자 면제한 중국

중국 정부가 일본인에게도 비자를 면제하고, 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무비자 입국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겠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중국과 외국의 인적 교류를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중국은 비자 면제 국가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30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불가리아·루마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몰타·에스토니아·라트비아·일본(총 9국) 일반여권 소지자도 비자 면제 대상에 들어간다고 밝힌 건데요. 거기에 현재 비즈니스·관광·친지 방문 등으로 명시된 무비자 방문 목적에 ‘교류 방문’을 추가하고,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을 비롯한 종전 38개 무비자 국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이처럼 중국이 일방적으로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무비자 정책을 펼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외국인 관광과 소비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변 국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섬으로써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자 면제 대상이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中, 일본인 비자 면제 발표... 한국인 입국 기간은 30일로 늘어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토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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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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