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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트럼프,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알렉스 웡 지명… 미·북 대화 담당, 쿠팡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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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노동 장관, CDC 소장 등 주요 인사

주택도시개발부에 터너… 흑인 지명 첫 사례

조선일보

알렉스 웡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지명자.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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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금요일 밤인 22일 재무·노동·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국가안보부보좌관 등 주요 인선을 잇따라 발표했다. 재무장관에 스콧 베센트(62)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노동부 장관에 로리 차베스-드레머(56) 공화당 하원의원,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스콧 터너(52) 전 백악관 ‘기회 및 활성화 위원회’ 총괄,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알렉스 웡(44)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각각 임명됐다. 웡은 트럼프 1기 때 미·북 대화 실무를 담당했고, 최근까지 쿠팡 워싱턴사무소의 임원으로 재직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알렉스는 내 첫 임기 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았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며 웡을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발탁할 것이라 밝혔다. 웡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으로,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1기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대북 협상의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지난 2021년 한국 쿠팡의 모기업 격인 ‘쿠팡Inc’에 영입돼 워싱턴사무소에서 대관을 담당했다. 트럼프 1기 때 독일 대사를 지냈고 국무장관 등에 하마평이 올랐던 리처드 그레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특사에 임명하는 것을 트럼프가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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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차베스-드레머 노동부 장관 지명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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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노동부 장관에는 여성 초선의원인 드레머를 임명하며 “미국의 노동력을 구축하고 남성과 여성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계·노동계와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했다. 드레머는 공화당 내에서 보기 드문 친(親)노동 인사로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번 인선에는 미국 내 최대 노조 중 하나인 팀스터스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스터스는 이번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온 관행을 깨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드레머 인선 직후 션 오브라이언 회장은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말을 행동으로 옮겨 감사하다”며 “북미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인 우리가 노조 일자리를 확대하고, 미국의 중산층을 재건하기 위해 같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임명된 터너는 전직 프로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트럼프 2기서 이뤄진 주요 인선 중 흑인이 지명된 첫 사례다. 트럼프는 1기 때도 이 자리에 흑인 외과 의사 출신으로 대선 경선에서도 경쟁한 벤 카슨을 기용한 적이 있다. 터너는 1기 때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신설한 백악관 ‘기회 및 활성화 위원회’를 맡았는데, 트럼프는 이날 터너 지명 소식을 알리며 “스콧의 리더십 덕분에 낙후 지역이 50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받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지명이 “주택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경제 문제로 지속되고 있고, 구매자와 임차인들이 비용 상승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했다. 터너는 워싱턴의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에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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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지명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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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는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실장에 러셀 보트(48) 전 OMB 실장을 재임명했다. 트럼프는 “보트가 내 첫 임기 동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그는 모든 정부 기관에서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시행하는 데 도움을 줄 공격적인 비용 절감자이자 규제 완화 전문가”라고 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미국 국민에게 새로운 차원의 번영과 독창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보트는 이번 대선 기간 논란이 된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밖에 의무 총감에는 폭스뉴스 해설자 출신인 재닛 네셰이와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에는 40년간 의사로 일한 데이브 웰던 전 하원의원, 식품의약국(FDA) 국장에는 작가이자 존스홉킨스대 병원 의사인 마티 마카리를 각각 임명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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