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6 (목)

영동군, ‘신비의 광물’ 일라이트 국제화 나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김진욱 연세대 교수와 성세제 영동군 경제과장이 지난달 미국 점토광물학회에서 영동 일라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이 ‘신비의 광물’로 불리는 일라이트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 인증을 받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일라이트는 중금속 흡착·항균 등이 빼어난 운모 형태의 점토 광물로, 영동에 세계 최대 규모인 5억톤 안팎의 순도 높은 일라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5일 “지난달 말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60회 미국 점토광물학회(CMS)에 참석해 영동 일라이트 관련 성분·특질 등이 담긴 기본 연구 자료와 시료 등을 건네고 표준시료 등재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영동 일라이트 광물. 영동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미국 점토광물학회에 소개한 영동 일라이트. 영동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동은 내년 영동 일라이트의 주요 성분·특징 등을 담은 논문을 국제 권위 학술지에 게재하는 지속적인 연구를 거쳐 2027년 국제 표준시료 등재를 추진하는 등 영동 일라이트 국제화·표준화에 나섰다. 김진욱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부)는 “미국 점토광물학회는 일라이트 등 점토 광물의 성분·특질·입자크기 등을 연구·분석하고, 표준시료 등을 보관·보존하는 기구”라면서 “표준시료로 등재되면 세계 곳곳의 연구자들이 이 시료를 통해 성분 등을 분석·연구하고 논문을 쓰는가 하면, 산업화 관련 연구도 수행하기 때문에 영동 일라이트 세계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점토광물학회에는 지금 점토 광물 18개가 표준시료로 등재돼 있으며, 영동은 ‘영동 일라이트1(IL YD-1), ‘영동 일라이트2(IL YD-1)’ 등 두 가지 형태의 표준시료 등재를 추진할 참이다. 김 교수는 “영동 일라이트는 자체 순도 90% 이상의 질 좋은 일라이트 광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며 “국제 표준시료 등재는 영동 일라이트가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것이어서, 영동 일라이트를 세계에 홍보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영동군이 내놓은 일라이트 관련 제품. 오윤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동은 일라이트를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자원으로 보고 산업화·상품화에 적극적이다. 일라이트 성분을 원료로 고기능성 비료를 개발해 쌀·콩나물·무 등 농산물 재배 적용에 나섰으며, 일라이트 비누·화장품, 친환경 페인트 등 건축자재 분야도 연구·상품화에 나섰다. 김화진 영동군 일라이트팀 주무관은 “영동 일라이트가 국제 표준시료로 인증되면 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동 일라이트가 영동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그날 새벽, 경찰 곤봉이 진압한 비정규직의 말할 권리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