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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중국 ‘바주카포급’ 경기 부양책…화력은 ‘아직 불충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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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4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당국합동 기자회견에 판궁성(왼쪽) 중국인민은행장과 리윈쩌(가운데)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우칭(오른쪽)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앉아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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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금융당국이 합동해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중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3대 금융당국이 모인 이례적인 발표에 ‘바주카포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 부족한 ‘절반의 대책’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25일 중국 증시를 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4.1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오전 11시(현지시각) 기준 2.36% 상승했다. 이틀 기준 상승 폭으로는 최근 6개월 새 가장 가파른 것이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도 전날 4.33% 올랐고, 이날 오전 11시 기준 2.85% 상승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69% 상승 마감했다.



중국은 전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권·증권계를 각각 관리·감독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3대 금융기관 수장이 모여 부동산 경기 부양과 제조업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0.5%) 낮춰 금융시장에 1조위안(189조원)을 공급하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대출우대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증시 부양을 위해 5000억위안(95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대책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대책을 총망라해 내놨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와 지급준비율 등을 함께 내리는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싱가포르 매체 롄허자오바오는 전했다. 특히 3대 금융기관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한 것을 놓고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날 “부동산 대책을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바주카포가 발사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다. 롄허자오바오는 “현재 중국 경제의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 좋은 투자 대상과 투자 열정이 부족한 것”이라며 “재정 및 정치적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도 “현재 부족한 것은 공격적인 재정 지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책을 ‘바주카포’에 비유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도 “분석가들은 코로나 초기 이래 중국이 내놓은 가장 중요한 경기 부양책이라고 칭찬했지만, 반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더 큰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례적인 부양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경기 개선 속도가 여전히 더뎌 9월 실물 지표가 발표되는 10월 중순에 투자심리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고 평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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