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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연체율이 1%대로 올라섰고 장기 대출인 카드론 잔액도 3개월 사이 약 5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급전 창구인 현금서비스의 잔액도 6조원으로 급증하며 카드사들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31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6450억원) 대비 4760억원가량 늘었다. 2019년 말(29조1070억원)과 비교하면 5조140억원 늘었다.
카드론을 이용한 연령대는 40~50대가 가장 많았다. 특히 50대는 2019년 말 8조5430억원에서 올 1분기는 2조4520억원 증가한 10조9950억원까지 치솟았다.
단기 대출인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 4월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누적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6조1838억원으로 전달 대비 49억원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별도의 대출 심사 없이 이용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지난 3월 말 기준, 연 17.45~18.41%로 법정최고금리(연 20%)에 가까워졌지만 현금서비스 잔액은 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리볼빙 잔액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4월 기준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274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결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는 법정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이자가 붙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등으로 1금융권에서 대출받지 못한 차주들은 2금융으로 밀리고, 저신용의 취약 차주들은 대출 문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 중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전체 대출에서 70%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이며, 이중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20조3000억원에 달했다.
7개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올 1분기 1%대로 올라섰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1.49%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가 1.37%로 뒤를 이었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나이가 많고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고, 저소득·저신용층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보유 카드 수 대비 이용 카드 수가 많으면 1년 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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