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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벌써 200명 죽었다”…올가미 쓰고 등장한 女배우의 슬픈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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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교수형 매듭을 두르고 등장한 이란계 여배우.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제76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이란 출신 모델이 화제다. 고국의 사형제도에 항의하기 위해 교수형 매듭을 상징하는 넥라인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란계 미국인 마흘라가 자베리(33)가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올가미 모양의 넥라인을 두른 검정 롱 드레스를 입고 계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드레스 자락에는 ‘사형을 중단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자베리는 영화제 이후 인스타그램에 “이란 사람들에게 바친다”라는 제목과 함게 30초 분량의 영상 하나를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목을 쓰다듬거나 눈을 감고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이 영상은 1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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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형 매듭을 두르고 등장한 이란계 여배우.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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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베리의 영상과 의상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주목받았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도란 선임연구원은 “자베리의 드레스는 이란의 잔인한 처형 문제를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시위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란에서 올해에만 200명 이상이 처형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올가미 드레스가 무고한 이란인들의 처형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것 같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사형을 멈추라’며 영상을 끝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신의 드레스에 대한 논쟁이 일자 자베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란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처형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드레스를 입었다”며 “영화제에서는 정치적 발언이 금지돼 드레스 뒷면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가미의 의미는 잘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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