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당시 프랭클린 반대로 국조 지정 안됐지만
지난 250년 가량 대통령기와 지폐 등에 사용돼
지난 250년 가량 대통령기와 지폐 등에 사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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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0여년간 미국을 상장해 온 흰머리 독수리가 공식 국조(國鳥)로 지정됐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흰머리 독수리를 국조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은 1776년 건국 이래 거의 250년 가까이 국조를 둔 적이 없지만, 1782년부터 대통령기에 등장한 흰머리 독수리를 지폐나 군복 등 미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곳에 사용해 왔다.
미국 재향군인회는 다른 독수리와 달리 북미에서만 자생하는 흰머리 독수리가 여러 세대에 걸쳐 힘·용기·자유·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940년 제정된 국가 상징법에 따라 흰머리 독수리를 보호하고 있다. 흰머리 독수리를 판매하거나 사냥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법안에도 불구하고 흰머리 독수리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2009년 이후 환경 보호 정책과 보존 노력으로 개체 수가 많이 증가했다.
미국이 건국 당시 국조를 지정하지 못한 것은 당시 건국의 아버지로 꼽히는 벤저민 프랭클린을 비롯해 조지 워싱턴과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 등이 국조 지정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흰머리 독수리를 국조로 지정하는 것을 반대한 프랭클린은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흰머리 독수리는 도덕적으로 나쁜 성격을 가진 조류”라고 평가했다.
흰머리 독수리를 국조로 지정하는 법안이 통과된 배후에는 평생 흰머리 독수리에 열정을 바친 ‘독수리 덕후’ 프레스턴 쿡(78)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흰머리 독수리의 국조 만들기에 나선 쿡은 직접 법안을 작성해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해당 법안은 올해 상·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은퇴한 부동산 투자자인 쿡은 1966년 영화 ‘천 개의 광대들’에서 나온 “독수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대사에 영감을 받아 독수리 관련 물품 수집을 시작했다. 약 4만 점에 달하는 그의 ‘독수리 컬렉션’은 현재 미네소타주에 있는 ‘국립 독수리 센터’에 기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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