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사진)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약 8조80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며 AI 업계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오픈AI 등과 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xAI는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5일(현지시간)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xAI는 지난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60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문건을 제출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모건스탠리부터 반도체 기업 AMD와 엔비디아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xAI가 지금까지 조달한 금액은 총 12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xAI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반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최근 66억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157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경쟁사 오픈AI에 비해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오픈AI와의 경쟁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지만 2018년 결별했다. 이후 머스크는 xAI를 창업해 독자적인 AI 개발에 나섰다. 머스크는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수개월 만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AI 개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xAI와 오픈AI 간 경쟁이 불붙으면서 AI 인재들 몸값도 치솟고 있다. CNBC는 최근 미국 전문직 취업비자(H-1B) 데이터를 통해 두 기업의 급여 차를 분석했다. xAI의 직원은 약 100명, 오픈AI는 약 3000명이었다.
xAI는 직원 10명의 급여 데이터를 공개했다. 급여는 25만~50만달러 수준이었다. 86명의 직원 급여 데이터를 공개한 오픈AI는 14만5000~53만달러 수준이었다. 머스크는 2023년 이후 xAI의 공동 창업자 이고르 바부시킨을 포함해 최소 9명의 전직 오픈AI 직원을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xAI가 개발한 AI 기술들은 머스크가 현재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전기차), 스페이스X(항공우주), X(사회관계망서비스), 뉴럴링크(뇌신경과학)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AI와 결합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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