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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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 권영세 의원이 지명된 가운데 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기 전부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예고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인선을 추인하고자 26일 제19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제14차 전국위원회 소집안’ 투표를 진행했다. 상임전국위원 67명 중 45명이 투표, 43명이 찬성하면서 원안대로 의결됐다. 전국위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새 비대위가 친윤(親윤석열계) 색이 짙을 수 있단 전망이 나왔으나,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지명 후 친윤과 친한(親한동훈계) 등을 모두 아우를 것이란 분석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권 의원이 친윤계라고는 하나,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당이 위기인 만큼 계파 간 갈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당내에 형성되어 있다. 권 의원은 공식 임명된 뒤 이른 시일 내에 지도부를 구성하고자 비대위 인선을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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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조경태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철저하게 분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이 ‘비상계엄 옹호 정당’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는 데서다.
같은 이유로 비대위가 출범할 때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도 당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직 당에서 정식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영세 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기도 전이지만, 여러 난제가 이미 산적해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비상계엄에 대한 야권과 국민의 비판,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 갈등, 당내 통합과 쇄신 등이 당장 마주한 과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날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까지 발의했다.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한 결과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하루 뒤인 오는 27일 곧바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 의원 개인에 대한 야권의 공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앞서 지난 25일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두고 “(대통령이) 내란죄를 저질렀는데 각설이 친윤은 죽지도 않고 계속 돌아온다”면서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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