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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현대차그룹 美 로봇 개발 거점 ‘보스턴 다이내믹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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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왼쪽부터) 제이슨 피오릴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법무책임자, 이창양 산업부 장관,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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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시간 28일 매사추세츠주의 현대자동차그룹 첨단 로봇 개발 핵심 거점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이 장관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방문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 겸 ‘로봇 AI 연구소’ 소장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와 제이슨 피오릴로(Jason Fiorillo) 최고법무책임자(CLO) 등이 함께했다.

이 장관 일행은 먼저 회사 내에 마련된 역사관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초창기부터 개발한 다양한 역대 로봇들을 둘러본 후 회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992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관 일행은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R&D 랩(Lab)에서 대표 로봇 모델인 ‘스팟(Spot)’, ‘아틀라스(Atlas)’, ‘스트레치(Stretch)’의 소개를 듣고 주요 기술과 동작에 대한 시연을 참관했다.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은 비전 센서뿐만 아니라 음향·온도 감지 장치 등을 탑재해 화재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탐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로봇이다. 아틀라스는 인간 신체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으로 총 28개의 유압 동력 관절을 이용해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치는 최고 무게가 50파운드(약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600개씩 나를 수 있는 협동 물류 로봇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첨단 로봇 기술 협력의 우수 사례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향후 로봇기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창출, 글로벌 거점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는 “혁신적인 로봇 개발과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확대 계획과 연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282억 달러 규모의 세계 로봇시장이 향후 연 13% 초고속 성장해 2030년에는 831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로봇산업을 미래 핵심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제적인 규제혁신을 추진해 관련 분야의 신사업 창출을 촉진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로봇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로보틱스를 미래 혁신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해 독자적인 로보틱스랩을 운영하고 산업용 작업 보조·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해 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보틱스 개발에 탄력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독자적인 로봇 개발과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자율주행∙인지∙제어 등의 로봇기술을 융합해 미래차∙AAM∙스마트 팩토리 등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양한 로봇으로 안전∙의료 등 공공 영역에서도 사회적 역할 및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 양국이 현지시간 지난 26일 워싱턴 공동성명을 통해 ‘외교안보를 넘어 첨단 분야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다짐했다”며 “이런 가운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한미 첨단 기술 동맹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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