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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美, 인도와 실시간 정보 공유…중국과의 국경 충돌 문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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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中-印 국경 충돌 과정서 美, 인도에 핵심 정보 공유

뉴스1

인도 칼라이쿤다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인도·미국 공군 합동 군사훈련 모습 2018.12.1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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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지난해 말 중국과 인도의 국경 충돌에 있어서 미국이 인도와 전례 없는 정보 공유를 통해 인도가 중국군을 격퇴하는 데 기여했다고 미 US뉴스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양국 군 수백명이 무력 충돌이 벌어져 중국군 퇴각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중국은 인도가 실효 지배 하는 약 9만㎦ 규모의 이 지역을 '짱난'(남티베트)이라고 주장해왔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군 진지와 병력에 대해 인도군에 처음으로 실시간 세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인도군이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통해 중국군 위치를 파악하고 요격 공작을 펼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정보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actionable) 위성 이미지"로 미국이 이전에 인도군에 공유했던 그 어떤 것보다 상세하고 신속하게 전달됐다고도 했다.

이 같은 양국 간 정보 공유는 '미국-인도 지리정보 데이터와 관련한 기본 교환·협력 합의서'(BECA)에 기반을 두고 있다. BECA는 2020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중-인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래 양국이 체결한 네 번째 협정이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인도가 이것(중국의 공격)에 대해 완전히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다"며 "이는 두(미-인) 군대가 현재 어떻게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서기 위한 양국의 새로운 협력의 결실을 토대로 미국군의 전례 없는 인도 지원을 포함해 미국의 역할뿐만 아니라 충돌의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11일 "미국이 LAC를 따라 중국군에 대한 핵심 정보를 인도 측에 사전에 전달한 첫 번째 사례"라며 "미국이 사전 정보를 공유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인도와) 협력을 강화할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전쟁 이래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200㎞ 길이의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대치 중이다. 지난해 충돌은 국경 분쟁 지역 인근에서 진행된 미·인 합동군사훈련이 끝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충돌 이후 중국은 주 내 11곳 지명을 '중국식'으로 변경하려 해 또다시 인도와 대립각을세웠다. 이에 대해 미 상원은 지난 4일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인도의 없어서는 안 될 지역"으로 인정하는 초당파적 결의안을 채택해 인도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역내 균형자 역할을 자처하는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주의를 추구해왔다.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비공식 안보회의체인 쿼드(Quad)에 참가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중국의 팽창주의 외교 노선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자국 이익과 직결된 중국과 국경 분쟁에 있어서 미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대립 중인 러시아와 관련해서도 이와 같은 자세를 취할지는 지켜봐야한다. 인도는 옛 소련의 무기와 장비로 군대를 무장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러시아와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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