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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일본도 살해 가해자 아빠, 기사에 '아들, 대단' 댓글…"부모도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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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웃 주민 살해 후 엘리베이터에 탄 가해자 백 씨의 모습. (JT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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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 모 씨의 아버지가 되레 아들의 행동을 높이 사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피해 유가족 측은 지난 4일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아버지 백 모 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아버지 백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일본도 살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백 씨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 "범행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등 막말 댓글을 20차례 남겼다.

댓글을 다는 이유에 대해 백 씨는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은 이럴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서 난 깜짝 놀란 게 뭐냐면 (아들이) 진짜 대단한 친구였구나"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나쁜 짓 하나도 안 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귀한 사람인데, 그 소중한 사람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람한테 죽었는지"라며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왜 그런 미친 X을 그냥 그렇게 뒀는지 사회도 나쁘다. 그 부모가 자식한테 관심이라도 가졌으면, 그 부모가 막을 수 있었는데 왜 아무도 안 막아줬냐"고 분노했다.

뉴스1

가해자 백 씨 아버지가 남긴 2차 가해 댓글들. (JT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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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백 씨는 현재 피해자 가족과 같은 동에 살고 있다. 2차 가해에 시달리는 유족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피해자 아내는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가 거기 이사 가자고만 안 했어도, 나랑 결혼 안 했어도 이 사람 이렇게 안 죽을 수 있었는데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인 것 같다"고 자책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가해자 백 씨는 유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은 없다며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저 아버지도 신상 공개해라", "부전자전이라더니 아주 사악한 씨앗을 남겼네", "집안이 미쳐 돌았다. 저건 부모가 아들을 저렇게 만든 거다. 같이 교도소 보내라", "저 아버지도 공범이다. 살인방조죄", "왜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자책해야 하냐. 사형제 부활시켜라"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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