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가 8일 대만 인근에서 진행된 전투 순찰 및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날 공개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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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무력시위에 돌입했다고 8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아침 중국 군용기 42대와 함정 8척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통과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도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역과 공역에서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경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United Sharp Sword)’을 조직한다”고 발표했다. 스 대변인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결탁, 도발에 대응하는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이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 공군 장성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 간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에도 중국은 이 선을 넘어 군용기와 군함을 수차례 파견했다.
이번 중국군 훈련은 지난 5일 미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열린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됐다. 둘의 만남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미국 땅에서 열린 양국 간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중국 외교부 등 당국은 이 회동 직후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해사국도 오는 1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핑탄현은 대만 북부 신주현으로부터 약 126㎞ 떨어진 곳이다.
이날 중국 측 발표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중국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지역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군사 훈련을 위한 구실로 삼고 있다”며 “충돌을 고조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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