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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배 아파 간 병원서 “변비입니다”… 이튿날 사망한 11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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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변비 진단을 받고 돌아온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한 애나벨. /더 선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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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은 10대 소녀가 단순 변비 진단을 받고 돌아간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은 병원 측 과실을 주장하며 법적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워릭에 거주하던 소녀 애나벨 그린할그(당시 11세)는 2022년 10월 13일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으로 부모와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 당시 애나벨은 수년 전부터 일시적인 복통을 경험했다고 말했으나, 의료진은 그 원인을 ‘변비’라고 진단했고 애나벨을 귀가시켰다.

그렇게 별거 아닌 일인 줄로만 알았던 애나벨은 고작 몇 시간 후인 이튿날 아침 세상을 떠났다. 딸이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애나벨의 아빠가 의식 없는 애나벨을 발견했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을 뜨지 못한 것이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애나벨의 부모는 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의료과실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고 법적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딸을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을 때 우리는 심각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며 “다음 날 아침 딸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충격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우린 애나벨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매일 하고 있다”며 “애나벨은 가장 큰 선물이었고 삶에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줬다. 그런 딸을 잃은 이후 우리의 하루는 괴로움, 공허함,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14일 코번트리 검시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나벨의 부모는 “하나뿐인 아이였고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답을 얻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다”며 “이번 조사는 우리가 딸을 기리고 18개월 넘게 구해온 답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더 선은 애나벨의 사연을 전하며 현지 국가보건서비스(NHS)를 인용한 ‘자녀를 응급실에 꼭 데려가야 하는 경우’ 11가지를 소개했다. △발작 △질식 △호흡곤란 △몇 초 이상 눈을 뜨지 못함 △피부·혀·입술 등이 파란색 또는 회색으로 창백하거나 얼룩질 때 △절뚝거리며 축 늘어짐 △심한 출혈 △사고·폭행 등으로 인한 부상 △뇌졸중 징후(얼굴이 한쪽으로 처짐, 양팔을 못 듦, 말하기 어려움) △갑작스럽고 급격한 붓기 △갑작스러운 혼란·동요(이상 행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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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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