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80~85달러까지 급등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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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줄이기로 발표했다는 기사가 이번 주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원유의 감산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던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올해 12월까지 하루 160만배럴 넘게 추가 감산에 나설 거라고 밝혔다.
이튿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는 하루 새 6.28% 급등하며 8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12일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지난 5일 기준 WTI와 브렌트유는 배럴당 80~85달러선을 유지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까지, 내년엔 100달러까지 상승할 거라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 대비 5달러씩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다. 기름값뿐만 아니라 석유류 제품, 일반 공산품 등 여러 품목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전월 상승률보다 0.6%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국제유가는 글로벌 금융불안 및 경기둔화 우려 증대로 상당폭 하락했다가 최근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급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소비자들이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체감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5주차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93.6원으로 2주 연속 내렸다. 리터당 경유 가격은 1521.8원으로 19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의 등락이 최종 소비자의 구매가격에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유소 기름값은 조만간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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